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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식노동자 Sep 19. 2023

근원소비자물가지수

영국은 높은 근원소비자물가지수를 기록한 이유

올해 초 영국 총리 리시 슈나크는 인플레이션을 절반으로 줄여 경제 안정성을 높인다는 약속을 했습니다. 

다행히 소비자물가지수(Headline inflation)는 10.5%에서 8.7%로 하락했지만 근원소비자물가지수(Core inflation)은 올해 초부터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추세에 있습니다. 

소비자물가지수와 근원소비자물가지수는 어떻게 다를까요? 


소비자물가지수는 식료품, 에너지, 임대료, 의류 등 소비자가 일상생활에서 구매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포함한 물가 기준입니다. 반면에 근원소비자물가지수는 식품과 에너지와 같은 변동성이 큰 상품을 제외한 물가 기준입니다. 소비자물가지수와 근원소비자물가지수 모두 중요한 지표입니다. 


일반 국민의 입장에서는 식품, 에너지 등에 대한 지출이 크니 소비자물가지수가 더 현실적으로 체감될 것입니다. 이에 반해, 정부는 근원소비자물가지수를 더 중요한 지표로 봅니다. 식품 및 원자재 가격은 정부 정책으로 큰 영향을 줄 수 없는 품목입니다. 예를 들어, 가뭄이 들어 배추 가격이 올라가는 것과 중동의 석유 감산에 따라 석유 가격이 올라가는 것은 정부가 영향을 줄 수 없습니다. 따라서, 정책으로 어느 정도 통제할 수 있는 상품과 서비스만 포함한 근원물가지수를 보면서 정책 조정을 합니다. 


영국의 소비자물가지수와 근원물가지수는 다른 나라보다 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나요? 


영국의 소비자물가지수는 하락하고 있지만, 다른 주요 국가 대비 하락하는 속도가 느립니다. 영국의 소비자물가지수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 대비 두 배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더 심각한 지표는 영국의 근원소비자물가지수입니다. 영국의 근원소비자물자지수는 1992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높은 근원소비자물자지수의 원인으로 여행, 문화 상품 등 서비스 부문에서의 임금 상승에 따른 가격 상승을 꼽을 수 있습니다. 


서비스 섹터의 임금 상승은 미국과 유로존에서 동일하게 발생했지만 미국과 유로존에 위치한 국가는 최근 경기 침체로 주택 임대료가 하락했습니다. 근원소비자물가지수에 큰 영향을 주는 주택 임대료가 하락하자 미국과 유로존에 위치한 국가의 근원소비자물가지수는 영국과 달리 하락했습니다. 


영국의 높은 근원소비자물가지수는 영국 경제에 큰 부담을 주고 있습니다. 영국은 경제의 장기적인 경쟁력 확보를 위해 기술과 인프라에 적극적으로 투자하여 경제에 역동성과 혁신을 불어넣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영국이 추진하는 목표를 실행하기 위한 선결 조건은 안정적인 근원소비자물가지수입니다. 적어도 미국과 유로존에 위치한 국가 수준의 근원소비자물가지수 수준으로 감소시켜야 안정적인 경제 정책을 추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영국 정부는 근원소비자물자지수 관리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영국 중앙은행과 긴급히 협력하고 있습니다. 영국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을 2% 수준으로 관리하기 위해 기준 금리 카드를 만지고 있습니다. 지난 2021년 말부터 영국 중앙은행은 금리를 꾸준히 인상해왔습니다. 기준 금리 상승은 대출을 더 부담스럽게 하고 이자비용을 상승시켜 소비자의 구매력을 감소시키고 궁극적으로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수요를 낮춰서 물가를 안정시킵니다. 


중앙은행은 물가 안정과 경기 침체의 상충 관계(Trade-off)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을 유지해야 합니다. 미국의 연준은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로 최근 금리 인상을 일시 중단했습니다. 그러나 영국은 높은 근원소비자물자지수로 인해 금리 인상을 중단시키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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