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식노동자 Sep 19. 2023

스카이프(Skype)의 성공과 몰락

스카이프를 모르는 MZ세대를 위한 글

Zoom, Teams, Whatapps 등에 익숙한 MZ 세대에게 스카이프(Skype)는 생소할 수 있습니다. 불과 7~8년 전만 해도 스카이프는 무료 음성 및 화상 통화, 파일 쉐어링을 상징했던 애플리케이션이었습니다. 


스카이프는 에스토니아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스카이프는 Niklas Zennström, Janus Friis 및 4명의 에스토니아 개발자에 의해 만들어졌으며 2003년 8월에 처음 출시되었습니다.


이들은 인터넷을 통해 음성 통신을 가능하게 하였으며 비싼 국제 전화의 훌륭한 대안이 되었습니다. 창립자들은 이동 통신에 대한 경험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스카이프와 같은 혁신적인 제품을 개발할 수 있었습니다. 


그 당시 장거리 연애를 하던 유학생들에게는 필수 앱이었으며, 네이티브 스피커에게 외국어를 배울 수 있는 효율적인 플랫폼이기도 했습니다. 


기존 국제 전화 비용의 10%도 안되는 가격임에도 더 편리한 커뮤니케이션 방법을 제공했기 때문에 스카이프는 1년 만에 1,100만 명이 넘는 사용자를 확보했습니다. 2005년 이베이는 전자 상거래와 스카이프를 연결하려는 목적으로 스카이프를 26억 달러(한화 3.3조 원)에 인수했습니다.

당시 이베이의 CEO였던 Meg Whitman은 스카이프를 전자상거래에 융합하는데 실패했지만 이베이가 스카이프를 인수한 것을 적극적으로 옹호했으며 스카이프를 적극적으로 지원했습니다. 이베이의 지붕 아래 스카이프는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2007년까지 스카이프는 2억 명 이상의 등록 사용자를 확보했으며, 5천만 명의 월간 활성 사용자를 유지했습니다. 


그러나, 2008년 John Donahoe가 이베이의 CEO로 선임되자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John Donahoe는 Meg Whitman과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공식적인 자리에서 이베이와 스카이프는 시너지가 전혀 없기 때문에 매각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2011년 5월 마이크로소프트는 스카이프를 85억 달러(한화로 11조 원)에 매입했습니다. 2011년 서울시 예산이 15조였다는 것을 고려할 때 마이크로소프트가 얼마나 스카이프를 높게 평가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스카이프를 XBox와 Window에 통합하여 프로그램 간 시너지를 만들려고 했지만 목표했던 성과를 달성하지 못했습니다. 단순하고 편리한 사용자 편리성을 제공했던 스카이프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프로그램과 통합되자 무거워졌고 전보다 사용하기 불편해졌습니다.


또한, 이때 스카이프를 위협하는 강력한 도전자가 등장하게 됩니다. WhatsApp은 2010년 초반부터 야금야금 스카이프의 사용자를 가져왔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스카이프를 전폭적으로 지원하지 않고 스카이프와 유사한 플랫폼인 Teams 개발을 시작했습니다. Teams는 기업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이라는 차별성이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스카이프가 제공하는 음성 통화, 화상 통화, 파일 교환 등 기본적인 기능은 크게 차이가 없습니다.


코로나19가 발생된 후 Teams의 사용자는 크게 증가했습니다. 2020년 3월 Teams의 일일 사용자는 4,500만 명을 기록하며 스카이프의 일일 사용자인 4,00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기업 커뮤니케이션의 니즈가 큰 고객은 스카이프에서 Teams로 이동했으며 일반 커뮤니케이션의 니즈가 큰 고객은 Whatsapp으로 이동했습니다. 이에 따라, 스카이프의 활성화 사용자는 감소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수익성과 혁신에 중점을 두어 Teams를 우선시했으며 스카이프의 입지는 갈수록 작아졌습니다. 스카이프는 현재 약 3,600만 명의 일일 활성 사용자를 유지하고 있지만 과거 상징적인 지위를 생각하며 몰락에 가깝다고 평가됩니다. 


스카이프가 만약 이베이와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공룡 기업에 인수되지 않았으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중간 관리직이 많은 공룡기업에 인수된 후 스카이프는 사용자가 원하는 변화를 따라가지 못했습니다. 소비자의 변화를 따라가기에 너무 컸고 너무 느렸습니다. 현재 스카이프의 기능, 마이크로소프트에서의 입지, 경쟁 상품 등을 고려할 때 스카이프가 과거의 위상을 회복하기는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이전 18화 버거킹은 변신은 무죄!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