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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식노동자 Sep 19. 2023

창작의 영역을 넘보는 AI

미국 배우 작가 파업


2023년 넷플릭스는 생성 AI 기술이 만든 대화나 스토리를 바탕으로 스페인 리얼리티쇼 프로그램인 '딥 페이크 러브'를 제작했습니다. 이 쇼는 참가자의 얼굴을 스캔하여 AI가 "딥페이크"를 생성하고 게임 스튜디오는 AI를 사용하여 내러티브와 대화를 구성했습니다. 이 작품은 이미지를 조작하는 인공지능 기법인 딥 페이크 기술을 5쌍의 출연 커플에게 적용해 진실과 허구를 가리게 하는 형식을 취했습니다. 


영화 및 프로그램 평점 사이트인 IMBd에서 '딥 페이크 러브'의 평점을 확인해 보니 4.2점(10점 만점)으로 매우 낮았으며 대부분 부정적인 리뷰가 달려있었습니다. 


AI 작가와 기술을 이용하여 만든 결과물이 실망적임에도 불구하고 넷플릭스는 AI 기술을 활용한 영화·프로그램 제작에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최근 넷플릭스는 4억~12억 수준의 고액 연봉을 주는 기계학습 제품 관리자를 대규모 채용한다는 공고 발표했습니다. 드라마 ‘로스트’를 쓴 작가 하비에르 그릴로 마쉬아크는 “넷플릭스가 영혼 없는 표절자 군단을 지휘하고자 엄청난 보수를 받는 지휘관을 모집하고 있다"라고 비난했습니다. 넷플릭스는 영화와 프로그램을 추천하는 것을 넘어 AI 기술을 프로그램 제작에 까지 활용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AI 기술을 프로그램 제작에 적극 활용하려는 넷플릭스의 계획은 미국의 배우와 작가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할리우드의 유명 작가와 배우들은 해당 사항을 민감하게 반응했으며 파업에 돌입했습니다. 이번 파업은 63년 만에 업계 최대 규모라고 합니다. 


미국의 배우조합(Screen Actors Guild)은 AI가 만든 얼굴과 음성이 배우를 대체하지 않을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스트리밍 대기업을 향해 공정한 수익 분배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배우조합에 따르면 배우의 87%가 4,000만 원 이하의 수입을 기록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넷플릭스가 고용하려는 직군의 기대 연봉인 4억~12억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미국의 배우조합의 회원인 Rob Delaney는 "넷플릭스가 수백억 원을 AI에 투자하여 수천 명의 배우의 직업을 대체하려고 한다."라고 비난했습니다.


다수의 제작사는 배우들의 얼굴과 몸을 한번 스캔한 후 Generative AI를 통해 향후 만드는 영화와 드라마에 활용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작사는 Generative AI를 통해 인건비를 줄일 수 있지만 단역 배우들의 역할은 없어지게 되며 경험을 쌓을 기회조차 박탈당하게 됩니다. 배우들은 제작사가 자신의 얼굴이나 목소리를 스캔한 후 AI에 학습시킨 뒤 프로그램 제작에 활용할 경우, 자신들의 직업이 순식간에 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우려를 하고 있습니다. 2023년 7월 기사에 따르면 미국 설국열차(Snowpiercer) 제작사는 배우들의 동의 없이 AI 스캔을 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미국 배우조합은 파업의 일환으로 넷플릭스 캘리포니아 본사 앞에서 피켓 행진을 시작했으며 파라마운트, 워너 브라더스, 디즈니로 이동할 예정입니다.


AI가 제작에 나설 것이라는 논란에 대해 넷플릭스는 AI가 창작 과정을 대체하진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또한, “최고의 이야기는 독창적이고, 통찰력이 있다. 그리고 직접 겪은 경험에서 나오곤 한다"라고 부연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넷플릭스의 행동은 말과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2016년, 이세돌씨는 알파고와의 바둑 대결에 전 5-0 완승 또는 4-1로 이길 것을 자신했으나 4국에서만 승리했습니다. 


알파고는 이세돌씨와의 바둑 승부 후 은퇴했습니다. 알파고의 통산 전적은 74전 73승 1패인데 이 1패가 바로 이세돌씨에게 당한 패배입니다. 


2019년, 이세돌씨는 은퇴를 선언하면서 "알파고와의 대결이 은퇴에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라고 언급했으며 "알파고를 만나고 인간의 한계를 경험했고 처음으로 무력감을 느꼈다."라고 고백했습니다. 


2023년, 대규모 투자를 바탕으로 AI 기술 발전은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비록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지만 AI가 만든 리얼리티 쇼가 이미 제작되어 넷플릭스에서 방영되고 있으며 제작사는 배우를 대체하기 위해 배우의 외모와 목소리를 스캔하고 있습니다. 


AI가 대체하기 힘들다고 평가되었던 작가와 배우 등 '창작'의 영역에서도 인간의 직업이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부디 '창작'의 영역에서는 AI가 인간을 넘어설 수 없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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