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재개 결정에 대한 주민들의 엇갈린 의견
대규모 산불 피해를 입은 하와이 마우이섬이 두 달 만에 서부 마우이 지역에 내려진 여행 금지령을 해체한다고 밝혔다. 다만, 화재로 거의 잿더미가 된 해안 마을 라하이나는 여전히 폐쇄된 상태이며, 이 지역의 최북단 지역부터 단계적으로 다시 개방될 예정이다.
리처드 비센 마우이 시장은 지역 경제에 중요한 방문객들을 환영하고 있지만 모든 주민이 관광객을 맞을 준비가 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조시 그린 하와이 주지사가 지난 달 마우이가 10월 8일부터 관광을 재개할 것이라고 발표한 후 수십 명의 시위대가 호놀룰루주 의사당 밖에서 집회를 열고 관광 재개를 연기해 달라는 청원서를 제출했다. 엘 코크란 하원 의원은 "라하이나 사람들은 너무 큰일을 겪었고 지금도 문제가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관광객을 받는 것은 지나친 처사다."라고 말했다.
2달 전 화재로 인해 마우이로 향하는 수십 편의 항공편이 취소되고 리조트가 집을 잃은 피해자를 위한 임시 주택으로 전환되면서 마우이의 관광객은 급격히 감소했다. 마우이는 하루 1,300만 달러(약 175억 원) 이상의 관광 수입 손실을 보고 있다고 하와이대학의 한 연구팀은 분석했다.
대표적인 관광지인 하와이는 지역 총생산의 40%가 관광 산업에서 나온다. 산불로 침체되어 있는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는 방법을 고민하는 동시에 화재로 집은 물론이고 가족과 친구를 잃은 사람들의 상황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유선희 하와이 마우이 한인회장은 한인의 80% 이상이 관광업에 종사하고 있는데 관광객이 아예 오지 않으니 두 달째 수입이 전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한국 분들이 전혀 오지 않는다"라며 "더 이상 산불 위험도 없는데 피해 지역에 놀러 가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이 커서인 거 같다"라며 안타까워했다. 마우이에서 5개의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마우이 브루잉 컴퍼니는 "관광이 재개되지 않으면 식당의 운영 시간을 대폭 줄이고 직원을 해고할 수밖에 없다"라고 말하며 관광 재개를 옹호했다.
반면, 큰 피해를 입은 라하이나 이재민을 중심으로 일부 주민들은 관광 재개가 시기 상조라며 관광 재개를 반대하고 있다. 이재민의 주택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레베카씨는 "관광업이 재개되기를 원한다고 말하는 산불 피해자를 본 적이 없다."라고 말했다. 라하이나 지역의 경우, 아이들이 갈 학교도 정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관광 재개는 시기 상조라는 입장이다.
관광 재개에 대한 하와이 주민들의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하기 때문에 좋은 의도도 마우이를 방문하고자 하는 방문객도 혼란스럽다. 마우이의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빅아일랜드, 오하우 대신 마우이를 방문한 여행객도 있다. 그러나, 불타버린 자동차와 잿빛 건물이 있는 라하이나를 보는 관광객의 마음은 편치 않다.
지난 8월, 마우이의 관광객은 전년 동기 대비 58% 감소했으며, 방문객 지출은 2022년 8월 수준의 약 절반 수준을 기록했다. 마우이 호텔 및 숙박 협회에 따르면, 현재 서부 마우이의 관광시설의 OCC(객실점유율)는 9%에서 17% 사이 수준으로 예상된다.
교환학생으로 하와이, 빅아일랜드에서 1년 동안 지냈기 때문에 하와이는 내게 의미 있는 장소이다. 마우이도 방문한 적이 있는데 해안 도로(Road to Hana)를 통해 본 자연 환경이 인상 깊었다. 마우이에 있을 때 여유롭고 평화로운 분위기에 매료되어 은퇴하면 마우이에 정착하고 싶다는 생각까지 했기에 산불이 야속하게만 느껴진다.
산불로 인해 큰 피해를 당한 이재민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하지만, 마우이의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관광 재개'는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Pono"는 하와이안 말로 균형과 조화를 의미한다. 부디 마우이를 방문하시는 분들이 “포노”의 마음을 가지고 여행을 가시기를 바라고 피해 받은 이재민이 "포노"의 생활을 되찾길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