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빛처럼 빛나고
어제저녁부터 내린 첫눈이,
고요히 잠든 마을의
작은 정원 가로등 불빛 아래,
은빛으로 반짝이고 있다
해마다 눈은 내렸지만,
올해 첫눈을 온전히 느껴 보고 싶어
아무도 지나가지 않은 눈 위를 천천히 걸었다
" 뽀드득, 뽀드득"
익숙한 소리에 잠시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 보기로 하고,
벚꽃잎처럼 춤추며 내리던 눈은,
밤새 강추위에 짠맛 빠진 굵은소금처럼
길 위에 뿌려져 있다
숲 속의 마을은 안개에 잠기고,
머리 위 별들은 맑은 날을 약속이라도 하듯
총총 빛나고 있다
모래시계 속 남은 모래의 수도 모르고,
바람이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갈는지 알 수가 없다
첫눈이 내려,
눈꽃을 피운 나무를 바라보다
칼바람의 시샘에 얼어버린 흰 눈,
인생도 눈꽃도
새옹지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