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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난 김에 신으로 살기(30)

5-7. 대가와 칭찬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연습을 합니다. 


 노자는 의식의 최정상으로 무위자연의 생활태도를 꼽았습니다. 즉 순간순간을 몸과 마음과 의식이 하나된 존재로 살며 행동의 결과에 무심할 때 세상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경지를 도라고 보았습니다. 어떤 결과에 대해 연연해 하지 않으니 어떤 결과도 받아들이는 것을 의미합니다. 타인의 목숨을 구했다 해도 행위만 있지 그에 대한 칭찬이나 대가를 바라지 않는 태도입니다. 삶이 일어나도록 허락할 뿐 그 안에 나라는 에고를 앞세우지 않는 것입니다. 이는 가장 높은 사랑이라 할 수 있는데 사소한 것에서부터 이런 마음가짐을 이해하고 실천하면 충만한 기쁨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누군가 나의 행동에 비난을 하거나 간섭과 방해한다 해도 무심하게 행할 일이 이루어지나 지켜보며 오직 할 뿐이니 결과가 어떠하던 전체와 조화를 이루니 행복하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자본주의에서 살고 있는 우리가 거래하지 않는 마음을 갖기란 퍽 깨어 있어야 하고 사랑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그러나 실제로 대가를 바라지 않고 살아보면 아주 가벼워지고 줄 수 있는 행복감이 자라납니다. 존경과 사랑을 받고 싶은 인간의 기본적인 욕망이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나 우린 거짓 존경과 거짓 사랑을 받는 것을 원하지도 않습니다. 진정한 존경과 사랑은 조건 없이 존재 자체에서 우러나오는 것으로 자신 안에 존경과 사랑이 있어야 남도 존경하고 사랑할 수 있습니다.

 행하거나 준 모든 것에 어떤 대가도, 칭찬도 기대하지 않고 자유로울 때 우리 영혼의 자유가 드러나 기뻐합니다. 어떤 손실이나 비난도 우리 존재를 해칠 수는 없는 것이며 지나가는 것임을 알 때 무심에 가까이 갈 수 있습니다. 이런 삶의 방식은 의식의 발현이며 참나의 합일된 행위이자 무위입니다. 



5-8. 삶 속에서 자기 만의 만트라 찾기



 참선을 할 때 전통적으로 화두를 스승이 하나씩 주는 관습이 있습니다. 삶을 통해 삶을 사는 방식에서는 자기의 현재 모습에서 가장 마음에 걸리는 것이나 책에서 본 가슴에 닿은 구절을 하나 스스로 선택합니다. 이를테면 달마가 말한 ‘나는 태어난 적도 죽은 적도 없다.’는 구절을 읽다 갑자기 눈물이 났다든가, 누군가 ‘너는 참 독하고 솔직하지 못해,’ 라는 말이 머리 속에서 떠나질 않는다든가, 영화의 한 장면 혹은 노래의 한 구절이 입안에서 맴 돈다던가 할 때가 있습니다. 그것이 참선의 화두처럼 맴돌 때 자연스럽게 그 말뜻을 음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것이 자연스러운 화두입니다. 무심코 생각나는 것을 무시하기보다는 지금 현재의 내 마음에서 솔직하게 떠오른 것이라면 어떤 상상이나 부정적인 감정이라도 피하지 말고 음미하고 묵상해 주는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을 따스하게 하고 일깨움이 있는 내용일수록 힘이 있다는 것입니다.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실험으로 증명된 긍정 에너지의 힘을 만트라로 활용하는 것은 일상에서 언제나 가능하며 특별히 힘든 순간에 큰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만트라는 수행의 한 방법으로 아주 오래전부터 쓰여 왔습니다. ‘만(man)’이란 정신 혹은 마음이란 뜻이고 ‘트라(tra)'는 해방이란 뜻인데 어떤 단어나 좋은 의미의 말을 반복하여 마음이 멀리 도망가는 것을 막는 방법의 하나입니다. 염불, 주기도문, 자이나교의 ‘샨티 (평화)’, ‘옴 마니 반메 옴’ 같은 티벳 불교의 만트라가 있습니다. 현대인들은 ‘나는 할 수 있어.’ 라든가 ‘나는 행복해.’ 등의 말을 자신에게 반복하는 것도 만트라의 일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생각이 나를 너무 힘들게 할 때는 이런 나만의 만트라를 만들어 존재의 힘을 키우는 것도 방법입니다. 스스로 그때그때 자신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찾아내어 반복적인 부정적인 습관적 사고에서 빠져나오는 방편으로 사용하면 효과적입니다. 그렇지 않다하더라도 그때그때 가슴에 와 닿는 것을 만트라로 즐기는 것은 과거의 마음을 새롭게 갈아 끼는데 도움이 됩니다. 자신에게 맞는 만트라는 지성이 깨어날수록 변화하고, 그 만트라에서 답이 나오는 느낌이 들 때 저절로 사라집니다. 


 그러나 만트라가 자기 최면으로 그친다면 의식의 일깨움보다는 합리화하는 마음으로 회귀할 가능성도 있기에 뜻도 모르는 만트라를 되뇌이기보다는 그때그때 정신의 에너지를 일깨우는 느낌의 구체적인 내용으로 바꾸어 가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우리의 사고습관으로 형성된 두뇌의 변화는 적어도 21일 정도의 반복이 필요하기에 의문이나 화두에 꾸준히 관심을 갖고 묵상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5-9. 나의 스승은 나 자신입니다.


 내가 닮아가고 싶은 존경스런 사람이 가까이 있고 내가 마음을 열 수 있다면 나 자신으로 돌아오는데 깊은 감명과 도움을 줍니다. 나의 행복감을 창조할 여건을 만들어 주고 함께 행복감을 느끼게 하는 사람이 있다면 긍정적인 최상의 스승일 것입니다. 

 의외로 아이를 기르는 사람들에게 아이들이 스승인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들은 순수한 인간의 본성을 잃지 않은 상태로 본래의 나에 가까운 존재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동물과 자연이 스승이기도 하고, 가장 힘들게 하는 사람이 스승이기도 합니다. 그 사람처럼 살지 않겠다고 하면서 닮아가는 경향은 관심이 있고 마음이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므로 부정적인 영향력을 다루는 법을 배울 스승이 됩니다.


 지금 함께 하는 누군가나 애완동물 혹은 꽃이 스승인 경우도 있습니다. 오늘 만난 누군가나 사건을 통해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파악하여 내가 살아갈 방향을 잡아본다면 아주 훌륭한 스승의 역할을 하는 것이겠지요. 겸손한 자기 사랑의 마음으로 관심을 갖으면 스승은 어디에나 있습니다.

 그러나 나 자신보다 나은 지혜, 행복감, 평정심 등을 가진 사람이 가까이 있기는 어렵습니다.좀 더 적극적으로 보면 내 삶 자체에 일어난 일들은 내 삶의 교과서이며, 스스로를 가르치는 스승입니다. 이렇게 나 자신이 스승이 된다는 것은 가슴에서 원하는 바를 따라 스스로가 등불이 되기로 마음먹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다 보면 조금 더 예민하게 자각된 내 기질과 환경, 의식의 깨어남 정도에 따라, 무엇이 나를 어떻게 이끌고 있으며 이끌어 갈지 알게 됩니다. 모든 인류는 알든 모르든 자유의지가 있기 때문에 내면의 소리를 따라 사실은 그렇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외부의 삶의 전개에 대해 그렇게 마음을 쓰고 괴로워하지 않아도 됩니다.


 마음 다스리는 영상이 차고 넘치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대부분 명성과 지혜를 가진 다양한 가르침은 도움이 될 뿐 아니라 통찰력을 기르게 도와줍니다. 이외에도 깨어난 스승의 삶을 보는 것은 많은 영감을 주며 말보다 중요한 에너지와 메시지가 있지만 바쁜 중에 그런 기회를 갖기란 쉽지 않습니다. 깨달은 스승의 행동과 에너지를 직접 느낄 기회가 있고 그가 진정 깨달은 사랑과 자유의 스승이라면 그를 통해 흔들림을 극복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스승을 만나 사트상을 체험하고 영적 체험을 했다 하더라도 그것에 매달리면 자신의 길을 가지 못하고 그 체험에 매달려 스승에게 집착하게 되곤 합니다. 지금 시대는 과거와 같이 현존 스승의 영향력이 결정적인 시대는 아닙니다. 우리 의식이 스스로 성장하는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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