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후의 일상을 몇편의 글로 묶어 브런치북을 발행 합니다 .부족한 글이지만 여러분의 따끔한 고견과 따듯한 응원을 기대합니다.
며칠째 뜨겁게 타오르던 햇볕이 자취를 감추고,
오늘은 잔잔한 빗방울이 창을 두드린다.
오랜만에 내리는 비다. 우산 없이도 걸을 수 있을 만큼 가볍운.
더위에 지치고,
사는 것이 고단한 이들을 위로하기에 충분한 그런 비.
거리로 나섰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온몸을 가려야 했던 태양은 어느새 사라지고,
하늘은 잿빛으로 부드럽게 흐려 있다.
선글라스 없이도 눈이 시원하고,
양산이 없으니 어깨는 가볍다.
팔의 잔털에 스치는 서늘한 공기에
문득 입에서 감탄이 튀어나왔다.
“아, 시원해.”
초가을 아침처럼 상쾌하다.
나처럼 이 바람을 느끼기 위해 거리로 나온 이들이 많다.
말없이 지나쳐가는 이들의 얼굴에서도, 발걸음에서도
같은 마음이 읽혔다.
이제 가끔 때론 자주 저들과 마주치게 되곘지?
같은 하늘 아래 둥지를 튼 이웃이다.
혼자 살 수 없는 세상.
함께 걷는 것 만으로도 반가운이들이다.
비 때문일까? 모든 것이 아름답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