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과 벤처 2/5
2021/11/6
재벌에 관한 지난 글에서 재벌이나 재벌가 사람들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말하는 것처럼 들렸을까 살짝 걱정이 되었습니다. 저는 단지 가족 내 승계라는 재벌의 특성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었을 뿐 다른 사람들을 평가한다든지 비난할 생각은 없으며 그럴 자격이 있는 사람도 아니라는 것을 밝혀두고 싶습니다.
단지 재벌가 사람들의 삶에 있어 평범한 사람들 처럼 자신이나 가족의 행복과 안락을 추구하는 것은 선택이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평범한 사람이나 재벌가 사람이나 훌륭한 사람도 있고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는 것은 마찬가지겠지요. 그러나 재벌가 사람들과 평범한 사람들의 가치기준이 같을 수는 없으며 가족 내 승계에 목숨을 걸 수밖에 없습니다.
제가 지난 글과 함께 올린 사진에서 본 것처럼 재벌 얘기를 하면 삼성가를 떠올립니다. 그 영향력은 단지 한국에 국한되지 않고 전 세계에 미치게 되었습니다. 영향력이 큰 만큼 원한을 가지게 된 사람도 많고 법의 경계를 넘어가는 일도 적지 않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래서 삼성이 가진 부정적인 면이 재벌 전체를 보는 색안경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런 부정적인 면으로 한국의 재벌이 국가 전체로나 한국 사람 개개인에 가지는 긍정적인 면을 덮어버릴 수는 없습니다. 삼성의 약진이 없었다면 한국이라는 나라는 아직도 후진국에 머물러있지 않을까요? 일찍이 미래에 대한 비전을 갖고 많은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우고 나라를 부강하게 만든 최고 재벌의 창업자와 후계자는 인간적 평가와는 별도로 높이 존경받는 것이 마땅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소개하는 책은 삼성그룹을 오랫동안 취재한 타임지 한국 특파원이 쓴 삼성의 역사입니다. 삼성의 대단한 성취는 어느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일이지만 외국인의 고도로 훈련된 눈으로 삼성을 오랫동안 면밀히 관찰하고 분석했다는 점에서 흥미롭게 읽을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 가지는 삼성의 대단한 영향력을 생각할 때 한국 사람이라면 삼성에 대해서 완전히 객관적인 시각으로 쓸 수는 없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