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이든 기업이든 국가이든 사람이 하는 모든 일에 공통점이 있다면 시간이 지나 노쇠해지고 결국 죽음을 맞이한다는 것입니다. 많은 기업들은 생존을 위해 발버둥 치다가 크게 피지도 못하고 사라지지만 정상에 올라 세상을 내려보던 기업도 오래지 않아 내리막길을 걷고 급기야 사라지게 됩니다.
그나마 늦게라도 정신 차리고 새로운 모습으로 좀 더 연명하는 기업도 있기는 하지만 좀 더 연명하는 것뿐입니다. GE나 GM, HP, Nokia 등 엄청난 성공으로 세상의 추앙을 받던 기업들이 뒤안길로 사라지는 것을 보면 노화와 죽음을 피해 갈 수 없는 인간의 숙명을 보는 것 같아 마음이 짠합니다.
왜 그래야 할까요? 왜 성공은 지속할 수 없는 것일까요. 그것은 성공 자체에 실패를 부르는 독약이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성공도 인간의 문제이고 실패도 인간의 문제입니다. 성공의 달콤한 축배에는 교만과 과시, 고집과 방심, 착각과 착시 등 인간의 심리와 정신에 작용하여 실패를 초래하는 독약이 녹아있기 때문입니다. 성공의 축배를 마시는 한 이 독약을 걸러낼 수는 없습니다. 그것이 인간의 한계입니다.
완벽한 성공이란 없습니다. 완벽한 것으로 보이게 하기 위해서는 문제와 약점을 감추고 덮어야 합니다. 기업에서 회계조작 등을 통하여 문제를 감출 수는 있어도 사라지게 할 수는 없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문제는 점점 커지게 됩니다. 더 이상 숨길 수 없게 될 때는 이미 때는 늦고 급격한 내리막을 내려가게 됩니다.
성공은 교만과 방심을 가져옵니다. 세상의 모든 기업은 경쟁상대이며 성공한 기업을 끌어내리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합니다. 성공한 기업은 교만한 마음에 방심하기 마련이며 언젠가는 허점을 드러내게 됩니다. 이것이 공식과도 같은 성공 후일담입니다.
오늘 소개하는 책은 한 때 미국을 대표하는 기업이었으며 세상 모든 기업의 귀감이었던 GE의 몰락 과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21세기에 들어올 때만 하더라도 시가총액 1위를 유지했고 당시 CEO Jack Welch는 CEO 중의 CEO로 경영의 신으로 추앙받았습니다. 그러나 이제 이 회사는 해체 수순에 들어가 어느 누구도 돌보지 않는 기업이 되었습니다.
당시 이 회사의 높은 주가는 지속적 고배당 정책에 힘입은 바 컸는데 영업성과와 관계없이 회계조작과 기업매매 전략을 통하여 이익을 부풀리는 방법으로 고배당을 유지했다고 합니다. 결국 이것이 후일 몰락을 재촉하게 된 것입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기업들이 GE의 사례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겸손된 마음으로 성공을 이어 갔으면 하는 바람으로 책을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