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기업 6/7
2022/4/6
자연생태계에서는 먹이사슬을 통하여 태양에서 기원하는 에너지를 나누면서 모든 생물이 생명을 영위해 갑니다. 각 생물종은 서로 치열하게 경쟁하면서 종족을 유지하고 후손의 번성을 본능적으로 추구하게 됩니다. 먹이사슬의 우위에 서서 더 많은 에너지를 확보할 수 있는 종이 그 세력을 넓혀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한 종의 세력이 너무 커져서 생태계의 균형이 깨지면 성공한 종은 멸종하게 됩니다. 공룡의 멸종이 그 좋은 예입니다. 성공이 실패의 원인이 되는 것은 자연생태계에서도 하나의 원칙인가 봅니다.
자동차나 스마트폰과 같이 우리 생활 속에서 절대적으로 필요하고 많은 효용가치를 창출하는 제품과 서비스 역시 어느 한 기업이 지배할 수는 없으며 수많은 기업들이 공급사슬로 연결되어 사업을 영위하게 되는데 이를 산업생태계(industrial ecosystem)라고 합니다.
자연생태계에서 먹이사슬을 통하여 태양에서 기원하는 에너지가 배분되듯이 산업생태계에서는 소비자가 얻는 효용에서 기원하는 가치가 기업의 매출을 통하여 각 기업에 배분됩니다. 경쟁력이 높고 핵심적 역할을 하는 기업은 더 많은 가치를 차지하게 됩니다.
스마트폰의 산업생태계에서 Apple과 Alphabet(Google) 같은 기업이 그렇습니다. 각각 i-OS와 Android라는 스마트폰 운영시스템을 가지고 스마트폰의 산업생태계의 중심에서 문지기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들을 통하지 않고서는 스마트폰 산업 생태계에서 살아남을 수 없게 되어있기 때문에 스마트폰 생태계에서 발생하는 가치 가운데 가장 큰 몫을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3조 달러에 육박하는 애플의 기업가치, 2조 달러가 넘는 알파벳의 기업가치가 그것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이제 스마트폰이 성숙기에 접어든 제품이 되었습니다. 스마트폰이 인간생활의 중심에 놓여있기는 하지만 매출이 정체되고 스마트폰 산업생태계는 위축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을 대체할 뭔가 나올까요?
뜯어먹을 풀이 줄어들면 자리를 옮기는 유목민들처럼 사이버 유목민들은 생활의 터전을 옮겨가 거기서 놀고 일하고 즐기고 친구들도 만나면서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겠죠. 즉 어마어마한 효용가치가 발생하게 됩니다. 그러면 그곳에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망라하는 새로운 거대한 산업생태계가 만들어집니다.
현재 많은 사람들이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이 메타버스를 중심으로 하는 VR(Virtual Reality), 그리고 아직은 거리가 있지만 AR(Augmented Reality) 같은 것입니다. VR은 보다 현실감 있는 새로운 가상공간이 만들어지는 것이고 AR은 지금 있는 곳에서 현실의 공간을 가상공간으로 확장하여 연결한다는 데서 차이가 있습니다.
페이스북이 메타로 이름을 바꾸고 메타버스에 치중하는 것은 바로 이러한 새로운 기술이 만들어낼 새로운 산업생태계에서 주도권을 갖겠다는 전략적 의지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메타의 전략적 구상이 맞아떨어진다면 스마트폰 산업생태계에서 애플과 알파벳이 가졌던 주도권을 뺏아와 새로운 산업생태계에서 문지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면 메타의 기업가치가 애플을 능가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오늘 공유하는 이코노미스트의 기사가 VR과 AR이 스마트폰에 버금가는 새로운 혁신이 될 것인가 하는 이슈를 다루고 있습니다. 기존의 강자인 애플과 구글도 이 새로운 기술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새로운 제품을 열심히 개발하고 있습니다. 기술적으로나 재정적으로 역량이 큰 만큼 새로운 산업생태계에서도 여전히 주도권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우리나라의 기업들도 기술변화에 뒤처지지 않고 어떤 산업생태계가 만들어지더라도 큰 역할을 하고 많은 가치를 만들어 우리나라가 더욱 부강한 나라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응원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