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기업 5/7
2022/1/24
요즘 플랫폼 기업이라는 말을 많이 씁니다. 그냥 해도 될 말을 플랫폼 기업이라고 하면 주가가 더 올라가나요? 그럴 만도 한 것이 미국에서 시가총액 상위기업들은 대부분 플랫폼 기업들입니다. 한때 정상에서 세상을 내려다보던 전통의 기업들은 모두 밀려났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네이버나 카카오 같은 플랫폼 기업들이 10년도 안 되는 사이에 최고의 기업으로 떠 올랐습니다.
플랫폼이라는 말은 거래나 의사소통이 이루어지는 장소를 말하는데 플랫폼 회사들은 제품이나 서비스의 직접 공급자가 아니고 공급자와 소비자가 서로 만나서 거래하기 쉽도록 함으로써 가치를 발생합니다. 오프라인의 시장도 플랫폼이기는 하나 어느 정도 규모가 커지면 공급자와 소비자가 서로 만나기 어렵게 되어 의미가 없어집니다. 오늘날 플랫폼이라고 하면 사이버공간의 디지털 플랫폼을 의미합니다. 디지털 플랫폼에는 무한히 많은 사용자들이 참여하여 쉽게 거래를 할 수 있게 되어 엄청난 가치를 가지게 됩니다.
플랫폼에는 참여자가 많아질수록 거래는 더 효율적이 되고 소통의 경험은 더욱 값진 것이 될 수 있습니다. 이 같은 효과를 네트워크 효과라고 하는데 이것 때문에 선두 플랫폼 회사가 시장을 독식하는 자연 독점 현상이 발생하게 됩니다. 규제 당국에서는 효율과 공정 경쟁 사이에서 고민하게 됩니다.
디지털 플랫폼의 진정한 가치는 스마트폰과 같은 사물인터넷을 이용하여 사용자의 일거수일투족을 모두 데이터로, 즉 빅데이터를 만들 수 있다는 데 있습니다. 이 데이터를 AI로 분석하여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으며 이런 서비스는 높은 가치를 가집니다. 전형적 플랫폼 회사인 페이스북은 사용자 개개인에 맞춤 광고를 만들 수 있으며 높은 광고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광고주들이 높은 광고비에도 페이스북 광고를 선호하게 됩니다.
그런데 문제는 사용자들은 페이스북에서 좋은 경험을 매일 즐기고 있기는 하지만 일거수일투족을 감시당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감시당하기 싫으면 페북을 포기해야 합니다. 그런데 페이스북은 수많은 기술혁신을 통하여 일단 한번 시작하면 쉽게 중독되어 그만 두기 어렵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책은 우리가 대표적 플랫폼기업으로 알고 있는 소위 FAANG(Facebook(Meta), Apple, Amazon, Netflix, Google) 각각의 사업모델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이들 기업은 서로 매우 상이한 사업모델을 가지고 있으며 사업모델에서 플랫폼이 차지하는 비중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넷플릭스 같은 기업은 사실 플랫폼이라고 하기 어려운 반면 페이스북은 가장 전형적 플랫폼 기업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