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산업계의 경쟁이 치열하다고 하는데 치열은 너무 부드러운 표현입니다. 이전의 경쟁이 누가 더 잘하느냐의 경쟁이었다면 지금은 죽느냐 사느냐의 경쟁입니다. 중소기업이야 이전부터 그 생존 전망이 크지 않았지만 오늘날은 세계 정상에 있었던 기업들도 어느 순간에 사라져 버리거나 사람들의 기억 저편으로 사라져 버립니다. Nokia, IBM, HP, GE,... 오랫동안 자동차 산업에서 최고기업의 지위를 누렸던 GM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파산 후 국영기업이 되었다가 겨우 기사회생하지 않았습니까. 지금 잘 나가는 사과도 한번 망했다가 다시 살아난 기업이 아니겠습니까.
이런 와중에도 망하기 어려운 사업이 먹는 산업, 특히 술담배 산업입니다. 누구나 먹는 것은 어쩔 수 없기 때문이라기보다는 이 산업에서 제품은 중독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제품에 중독된 소비자는 충성스러운 소비자입니다. 자기 자신의 건강과 때로는 생명을 바쳐가며 기업의 매출과 이익을 늘려줍니다. 건강을 잃고도 회사를 원망하지 않고 의지가 약했다고 스스로를 원망합니다.
사실 술담배 산업만 아니라 모든 기업과 산업의 성공은 소비자의 중독이 바쳐주지 않으면 불가능합니다. 중독을 금단현상을 가지는 모든 것으로 확대하여 보면 스마트폰 중독이 없으면 스마트폰의 성공이 가능했을까요? 자동차 중독이 없으면 자동차 산업이 유지할 수 있을까요? 오늘날의 경영자들은 소비자들이 금단현상을 느끼고 중독에 빠지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설탕은 식품산업에서 금단현상과 중독으로 산업과 기업이 성장하도록 하는 가장 효과적 수단입니다. 담배에 중독되는 것도 담배를 설탕으로 가공하기 때문이랍니다. 어쩌면 담배보다 더 무서운 중독이 설탕 중독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책은 사람들을 식음료에 중독되도록 하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으로서 설탕의 문제를 고발하고 있습니다. 선진국의 경우 인구의 1/3이 당뇨나 인슐린 저항성으로 각종 질병의 직접적 위협아래 놓여 있습니다. 이는 설탕의 섭취가 늘어나기 시작한 최근 몇 십 년 만에 일어난 변화입니다. 이렇게 보면 장기적으로 당뇨와 대사증후군의 문제가 지금의 팬데믹 보다 더 큰 문제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식품회사들은 설탕을 많이 사용할수록 매출이 증가한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입증하고 이를 기업전략에 적극적으로 활용했습니다. 설탕과 관련된 이러한 우려되는 상황은 기업들이 설탕을 소비자 중독에 적극적으로 활용해 온 결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