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 브런치 4/6
2023/11/9
우리의 삶은 어두운 불확실성의 바다를 가로지르는 작은 배와 같습니다. 언제 큰 파도와 돌풍이 몰아쳐 우리의 삶을 망가뜨릴지 모릅니다. 그러니 항상 불안해하고 걱정하면서 뭔가 대비를 하게 됩니다. 걱정과 불안은 인간의 유전자에 새겨져 닥쳐올 위험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고 종족을 유지할 수 있도록 형성된 방어 기재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지나치게 많은 걱정을 합니다. 때로는 전혀 일어날 확률이 없는 것을 반드시 일어날 것처럼 착각하여 밤잠을 설치기도 하고 나에게 직접 영향이 없는 일도 큰 피해가 닥칠 것으로 생각하여 자신이 만든 감옥에 자신을 가두기도 합니다. 스스로 잘 통제하지 하지 않으면 지나친 걱정은 다시 우리의 삶을 지배하고 망가뜨립니다.
기업경영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든 경영 의사결정은 불확실성이 가득 찬 미래를 향하여 내려집니다. 언제라도 안 좋은 일이 일어나 사업을 망치게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해서 사업을 접을 수도 의사결정을 포기할 수도 없습니다. 그러나 위험에 대한 고려 없이 경영을 하는 기업이라면 언제 망한다 하더라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습니다.
불확실성과 위험은 어떤 사업에서도 본질적 요인입니다. 사업의 성공은 위험을 부담하는 데 따르는 보상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위험관리도 경영관리의 본질적 요인입니다. 위험 관리는 위험과 불확실성을 제대로 인식하고 측정하는 데서 출발합니다.
불확실성은 차사고나 화재 같이 안 좋은 일이 일어날 확률입니다. 한편 위험은 안 좋은 일어나서 손해를 볼 가능성입니다. 모든 불확실성이 나의 위험이 되지는 않습니다. 비닐하우스에 사는 사람은 화재가 날 확률은 크지만 손해를 볼 게 별로 없으니까 화재 위험은 없습니다. 화재보험을 들지 않는 이유입니다.
그러니까 불확실성은 위험의 크기를 결정하는 하나의 요인입니다. 다른 하나의 요인은 일단 안 좋은 일이 일어났을 때 발생할 손해의 크기로 '노출'이라고 합니다. 노출과 불확실성이 함께 개인이나 기업이 가진 위험의 크기를 결정합니다.
오늘 소개하는 책은 저의 대학원 때 지도교수님과 공저한 교과서로 십 년 전 3 개정판을 마지막으로 냈습니다. 금융은 본질적으로 현재와 미래의 관계 속에 놓여 지는 것이기에 위험이 논의의 중심에 놓여질 수밖에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