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경제활동을 합니다. 모든 경제활동에는 돈의 문제가 맑은 날 그림자처럼 따라붙습니다. 따라서 경제를 얘기하는 것은 언제나 돈 얘기가 됩니다. 그런데 쉽지 않습니다. 현재뿐만 아니라 먼 미래까지 세계의 모든 사람의 모든 활동에 연결되는 문제이다가 보니 돈과 관련해서 확실하게 정답을 얘기해 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저도 별로 도움을 드릴 수는 없지만 돈과 관련된 용어 정리 한 번 해 보겠습니다. 예외 없는 법칙이 없다지만 모든 사람이 돈을 좋아하는 데는 예외가 없습니다. 왜 돈을 좋아하죠? 어리석은 질문 같지만 차근차근 생각해봐야 합니다.
그것은 경제적 목적을 위해 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돈을 쓰는 목적은 현재의 소비가 아니면 미래를 위한 투자, 둘 중에 하나입니다. 영어에는 둘 중 어느 것이냐에 따라 처음부터 이름이 달라서 money와 capital로 나뉘어 있었지만 우리말에는 용도에 따라 자금과 자본으로 나뉩니다. 즉 자금은 단기간 안에 사용되는 돈이고 자본은 미래를 위해 투자하는 돈을 말합니다.
돈 시장을 포괄적으로 부르는 말은 금융시장(financial markets)인데 만기가 짧은 자금시장(money markets)과 만기가 긴 자본시장(capital markets)으로 구성됩니다. 중요한 투자대상인 주식과 채권은 자본시장의 상품인 한편 은행예금은 자금시장의 상품입니다.
투자를 하는 목적은 가치를 증가시키는 데 있으므로 자본은 생산요소로서의 의미를 갖습니다. 반면 자금은 지불수단으로서의 의미를 봅니다. 따라서 자금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부도를 막는 일입니다.
오늘 소개하는 책은 세계적 베스트셀러로 21세기 빈부격차 확대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19세기 마르크스가 같은 제목으로 같은 이슈를 다루었죠. 빈부격차 확대가 사회 불안을 가져오고 전쟁 가능성을 높인다는 것을 생각하면 우려스러운 이립니다. 소득 분배를 결정하는 것은 자금의 문제가 아니라 자본의 문제이기 때문에 제목이 Capital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