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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가 경영학자 Nov 28. 2023

나는 오늘도 세계로 떠난다

유튜브 원더랜드 3/3

Seoul Seoul Series no.47 홍대 핼로윈

2023/11/27


저는 매일 틈만 나면 세계로 떠납니다. 세계의 도시를 걷기도 하고 상공을 나르기도 합니다. 예쁜 카페, 멋진 가게들을 둘러봅니다. 세계적 음악가의 연주회, 오페라, 뮤지컬을 갑니다. 저의 자리는 언제나 로열 박스. 세계 각지의 유명한 미술관도 갑니다. 저의 도슨트는 세계 최고의 권위자. 때로는 세계적 역사학자의 설명을 들으며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갑니다. 모든 것이 세계적이며 세계 최고입니다.


제가 가는 길에는 언제나 일등석의 여유로움과 거실의 안락함이 있습니다. 단 제가 가는 길은 돈이 들지는 않습니다. 이토록 찬란한 인류 문화를 시간과 수고, 경제적 제약이 없이 클릭 하나로 선택하고 즐길 수 있는 시대이며 세상입니다. 크나큰 축복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몇 년 전 정년 후의 소일거리를 생각하다가 그림을 그려봤습니다. 처음에는 여행지의 기억을 살리거나 동네 풍경을 그렸는데 의외로 기족들의 반응이 괜찮았습니다. 본격적으로 그려 봐야겠다는 욕심이 생겨났습니다.


그런데 정규 미술교육을 받지 않은 제가 차별화된 아티스트가 될 수 있는 길은 남다른 소재를 갖는 것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다른 소재를 찾기 위해서는 여행을 하면서 많은 것들을 보는 것 밖에 달리 길이 없습니다. 그래서 평소 즐겨보던 유튜브에서 보이는 장면들을 그림 프레임에 넣어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림 그리고 싶은 장면이 어찌나 많은지요. 그림 소재의 보물섬을 찾았습니다. 저는 오늘도 세계로 떠납니다.


그림은 오늘 세계로 떠나는 저의 모습입니다. 레드카펫 보이시죠? 레드카펫을 살포시 즈려밟고 세계로 떠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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