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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가 경영학자 Apr 30. 2024

늑대 전사들의 시간

패권의 길 6/6

Fashion Show Series no.41 Ralph Lauren

2024/4/30


인간은 혼자서는 인간으로 살 수 없습니다.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닥쳐올 수많은 위험으로부터 스스로를 지켜낼 수 없습니다. 그래서 인간은 가정을 만들고 부족을 만들고 국가를 만듭니다. 그런데 공동체의 떳떳한 일원으로서 주어진 역할을 하면서 살기 위해서는 행동을 잘해야 합니다. 혼자 잘났다고 잘난 척이나 하고 싸움질이나 해대면 외톨이가 되고 마침내 추방당하게 됩니다.


국가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른 나라와 교역을 많이 해야 경제가 번성하고 부유한 나라가 될 수 있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평화가 전제되어야 합니다.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침략을 저지할 수 있는 국방력을 갖추어야 합니다. 그런데 아무리 국방력을 키워도 혼자서는 전쟁에서 이길 수 없습니다. 전쟁이 일어났을 때 함께 싸워줄 우방국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외교가 최고의 국가안보라는 말이 있습니다. 무력 증가는 돈이 많이 들뿐만 아니라 그것만으로 나라를 지킬 수도 없습니다. 


우호적 외교를 통하여 많은 나라들과 선린관계를 만들어야 하는 것은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이지만 특히 패권국이 되는 데는 절대적으로 중요한 일입니다. 미국이 패권국으로서 세계질서를 유지하는데 많은 돈과 노력을 들이지만 우방국가들과 연대하지 않고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렇게 지켜지는 질서를 통하여 미국은 들이는 비용보다 훨씬 큰 혜택을 뽑아내고 있습니다.


삼십 년도 안 되는 기간 동안 경제규모가 몇백 배 커진 중국이 그 경제력을 바탕으로 무력을 키우고 미국의 패권에 도전한다고 합니다. 그 야망을 실현하는 데는 역시 많은 우방국을 만들어야 합니다. 일대일로 사업(Belt and Road Initiatives)을 통하여 엄청난 돈을 해외 사회간접자본 투자에 쏟아붓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한 때 우호적으로 보였던 나라들도 대부분 떨어져 나가고 이제는 몇몇 전쟁광 독재자들과 아프리카 최빈국 독재자들만 우호국을 자처하며 남아있을 뿐입니다.


이렇게 된 데에는 소위 '늑대전사(Warrior Wolfs)'로 불리는 외교관들도 한몫했습니다. 현지국과 선린관계를 쌓기 위해 외교관으로 역할을 다하기보다는 현지국을 마치 속국처럼 대하며 중국이 대단한 나라라는 것을 떠벌린 사람들입니다. 독재자에게 잘 보여 스스로 출세길을 열어보고자 했던 사람입니다. 결국은 중국의 국익을 해친 사람들을 본국에서는 마치 영웅이라도 된 듯 손뼉 치고 출세길을 열어주었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책은 미국에서 최고의 중국 전문가로 알려진 저자가 중국의 외교가 왜 잘못된 길을 가게 되었는지 분석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중국에서는 외교를 한다기보다는 중국 공산당의 억지 정책을 상대방 나라에 강요하는 데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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