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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가 경영학자 Jun 25. 2024

인종의 굴레

국가와 민족의 이름으로 5/5

Sports in Arts Series no.25 MLB 김하성

2024/6/25


미국은 나라가 큰 만큼 문제도 많습니다. 그 수많은 문제들의 뿌리에는 인종 문제가 있습니다. 모든 문제가 인종 문제 자체는 아니지만 모든 문제는 인종문제와 관련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인종 문제를 입에 올리는 것은 주의해야 합니다. 반차별법을 어긴 범죄 행위가 될 수 있습니다.


DNA구조를 처음으로 밝혀 노벨상을 받은 J. Watson 박사는 흑인의 유전자에 대한 과학적 발견을 말했다가 평생 쌓은 명예를 잃어버렸습니다. 법과 사회적 규범으로 이렇게 엄격히 차별을 막고 있지만 인종 간의 간극은 커지고 보이지 않는 차별은 더욱 굳건하게 자리를 잡습니다.


기계가 인력을 대체하게 되기까지 노예들의 강요된 희생이 없었다면 찬란한 인류 문명도, 세계를 지배한 대제국도 없었을 것입니다. 모두가 맨손 노동에 나섰어야 했기 때문에 자급자족의 원시 상태가 계속되었을 것입니다. 정복 전쟁이 계속되었던 큰 이유  중 하나가 노예를 확보하는 데 있었습니다. 그러나 찬란한 문명을 이야기할 때 노예의 숨은 희생과 고통을 말하지는 않습니다.


오늘의 강대국 미국이 되는 데도 누군가의 공짜 노동이 반드시 필요했습니다. 광활하고 비옥한 토지에 넘쳐나는 자원이 있어도 값싼 노동력이 없으면 경제도 산업도 없습니다. 그런데 미국은 값싼 노동력을 위해 값비싼 전쟁을 치를 필요도 없었습니다.


아프리카에서 영문도 모르고 끌려온 노예들의 강요된 희생과 고통이 없었다면 오늘의 강대국 미국은 생각할 수도 없는 일입니다. 다른 강대국의 식민지이거나 작은 나라로 나뉘어 서로 싸우는 대륙으로 남아 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오늘의 미국이 되는 데 흑인 노예들의 역할을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인종적 열등성을 들먹이며 보이지 않는 장벽을 더 두껍게, 더 높게 세우고 있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책은 백인우월주의에 대한 픽션입니다. 수백 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인종의 순수성이 유지되었을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나 희미한 인종의 순수성에 기대어 인종적 우월성을 부르짖는 어리석은 인간 군상의 모습은 사라질 것 같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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