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화가 경영학자 Aug 01. 2024

당신이 제품입니다

슬기로운 페북 생활 4/5

Seoul Seoul Series no.57 행촌동 풍경

2024/8/1


직전 장에서 페이스북의 모회사인 메타의 주가가 11% 상승하여 시가총액이 1조 2000천억 달러를 찍었다고 합니다. 주식시장에서 언제나 놀라움이 가득하지만 입이 딱 벌어집니다.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첨단 제품을 만들어 세계인들에게 팔고 있는 대한민국의 대표기업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이 4500억 달러에 못 미치는 것과 비교하면 자괴감이 들 정도입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메타라는 기업은 소비자나 고객에게 파는 제품이 없다는 것입니다. 콘텐츠를 만들지 않는 세계 최대의 콘텐츠 회사라고 하는데 콘텐츠를 파는 것도 아닙니다. 저와 같이 콘텐츠를 만들어서 공유하는 전 세계의 수 억 혹은 수십 억의 사용자들이 있습니다. 사용자들이 공유한 콘텐츠를 페이스북이 팔지는 않지만 그 소유권을 가집니다. 뭔가 억울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래도 사용자들은 즐겁게 콘텐츠를 만들어 공유합니다. 이길 수 없으면 즐기라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메타는 광고회사입니다. 보는 사람 개개인의 관심과 취향을 파악한 맞춤 광고입니다. 광고 효과가 높기에 광고료도 높고 광고주들도 선호하는 광고회사입니다. 광고도 친구가 공유하는 콘텐츠처럼 보이도록 위장을 하고 있습니다. 때로는 이런 얄팍한 속임수에 짜증이 나지만 제 생활의 중요한 부분이 되었고 다른 대안이  없기에 그냥 즐기려고 합니다.


메타처럼 제품 없이 사용자들의 활동 공간을 제공하면서 거기서 수익을 창출하는 기업 형태를 플랫폼 기업이라고 합니다. 제4차 산업혁명의 핵심이 되는 사업형태입니다. 제4차 산업혁명은 데이터 혁명입니다. 제4차 산업혁명을 정의하는 기술인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AI는 모두 데이터를 모으고 분석하는 기술입니다.


페이스북에서 보내는 시간 동안 사용자들은 단 일초도 빠짐없이 데이터를 만들어냅니다. 사실 인간의 존재  자체가 데이터입니다. 내가 누군가는 내가 만들어 내는 데이터가 말해줍니다. 자신도 알지 못하는 자신입니다. 사용자들이 만들어내는 모든 데이터를 AI가 분석하여 개개인에 맞는 맞춤 광고를 만들어냅니다. 플랫폼에서는 내가 만들어내는 데이터, 바로 내가 제품입니다.


오늘 소개하는 책은 10년 전, 아직 제4차 산업혁명이라는 말이 나오기 전에 발간된 책입니다. 플랫폼 사업모델이 가져올 혁명적 변화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플랫폼 없이는 단 한순간도 살아갈 수 없는 세상에서 살고 있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페이스북의 사기꾼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