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0 2/5
2025/6/26
트럼프라는 인물의 특이성 때문에 관심을 가지고 1기 트럼프 정권 때부터 미국 정치를 관심 있게 지켜보았습니다. 트럼프 1기와 지금까지의 트럼프 2기를 비교하면 여전히 많은 혼란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2기에는 그가 무엇을 하려 하는지는 이해할 것 같습니다. 또 뭔가 일이 진전되는 것 같기도 합니다. 나름대로 준비가 되었다는 느낌도 받습니다.
트럼프 1기 때는 그가 하는 말과 행동 하나하나가 스캔들이 되어 매일매일 치정과 모욕, 보복으로 얼룩진 막장 드라마를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선거 때 힐러리가 워낙 이미지가 나빠진 덕분에 어부지리로 당선되었고 본인도 자신이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는 기대하지 않았다는 말이 있었던 만큼 준비가 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인사가 만사라는 말이 있듯이 정부 요직과 대통령 주위에 어떤 인물을 기용하느냐에 정권의 성패가 달려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대통령이 중용한 장관과 참모들이 대통령의 뜻을 이해하고 거기에 자신의 전문성과 능력을 더하여 정책을 실천해갈 때 정권이 성공의 길로 접어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트럼프 1기에서는 거의 대부분의 장관과 안보라인, 백악관 참모진들이 임명된 지 얼마 못 가서 트럼프로부터 모욕적인 말을 들으며 쫓겨났습니다. 대통령의 뜻을 이해하지 못했고 의견이 맞지 않을 때는 공개적인 모욕을 받으며 파면되었습니다. 트럼프 정권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그의 뜻을 이해하지 못해도 앞장서서 그의 뜻을 실천해 가는 절대적 충성심이 필요했습니다.
사실 일방적이고 절대적인 충성심은 충성심이 아니라 아부입니다. 충성심은 상호적인 것이며 효과적인 의사소통 끝에 가능한 것입니다. 쉽지 않은 일입니다. 지도자에 대한 충성심은 지도자의 노력 위에 가능한 것입니다. 트럼프는 충성보다는 아부를 원했고 트럼프 1기 때 인사들은 대부분 그런 트럼프에게 적응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지금까지 트럼프 2기의 인사 정책은 머스크를 제외하면 안정적인 것으로 보입니다. 인간관계를 거래적인 것으로만 보는 트럼프도 충성심이 상호적인 것이라는 것을 어느 정도 이해한 것 같습니다. 보다 중요한 것은 그가 임명한 인사들도 그가 원하는 것이 충성이 아니라 아부라는 것을 이해했다는 점입니다.
오늘 소개하는 책은 트럼프 1기 때 트럼프에게 기용되었다가 파면되었던 사람들이 쓴 수많은 책들 가운데 하나입니다. 많은 베스트셀러가 나왔습니다. 자기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면 저자는 인세뿐만 아니라 여기저기 인터뷰 요청으로 돈방석에 않게 됩니다. 이 책의 저자는 트럼프의 개인변호사로, 해결사로 트럼프를 대신하여 감옥까지 갔던 사람인데 결국 서로 철천지 원수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