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oul Seoul Series no.38 Lotte Christmas Decorations 2022
Watercolor/artist 정창영
2022/1/22
제가 역사에 대해서 얘기할 때 전쟁과 폭력으로 가득 찼다고 한탄한 적이 있습니다. 왜 그럴까? 인간 본성이 그런 걸까 하고도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아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 착해 빠졌습니다. 물론 본성이 악하고 폭력적인 사람도 있겠지만 그런 사람은 소수일 진데 왜 세상은 그렇게 폭력이 난무하고 전쟁과 분쟁이 끊이지 않는 걸까요?
세상이 움직이고 역사가 흘러가는 것은 개개인의 활동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세상에 모든 일은 조직을 통하여 이루어집니다. 사적 모임에서부터 학교, 기업, 국가에 이르기까지 조직이 없다면 아무 일도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역사라는 것도 있을 수 없습니다.
조직의 목적은 행복과 평화를 추구하는 개인의 목적과는 다릅니다. 어느 조직이나 지상의 목표는 존속과 확장이며 이러한 목표에 충실하지 않는 조직은 도태될 수밖에 없습니다. 인간은 조직에 속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으며 조직에 속한 이상은 조직의 목적 달성을 위해 봉사하는 것이 당연할 것입니다.
어느 조직이나 존속과 확장을 위해서는 다른 조직과 끊임없이 경쟁하고 폭력을 불사하는 투쟁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평화를 바라는 개개인의 바람도 조직에 속하는 한 투쟁에 휘말릴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조직을 움직이는 것은 돈과 권력입니다. 아무리 착한 사람도 돈과 권력 앞에서는 욕심을 냅니다. 그러다 보니 조직 내에서도 갈등과 투쟁이 끊이지 않고 인간의 욕심으로 부패해 가기 마련입니다.
종교는 개인의 평화를 위해 생겨나고 존재하지만 어느 종교도 조직화되지 않으면 존속하고 확장할 수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종교를 둘러싼 분쟁이 끊이지 않습니다. 종교 조직 역시 권력과 돈으로 움직이다 보니 종교 단체 내부에 갈등이 많고 부패하기 쉽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책은 기독교가 생기기 이전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의 기독교 역사책입니다. 역사적 배경을 알고 성서를 읽으면 그 의미가 새롭게 다가올 뿐만 아니라 성서 자체도 더 재미있습니다. 그런데 기독교 역사 역시 갈등과 투쟁, 부패로 가득 차 있어서 마음이 아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