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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가 경영학자 Jan 20. 2023

건강식 논쟁

건강을 기원합니다 6/6

Royal Salute Series no.31 Royal Court Dance 수연장 

Watercolor 40x30 artist 화가경영학자



2022/2/20


우리는 저명한 분의 활자화된 권위에 너무 쉽게 굴복해 버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별 의심도 없이 옳은 말씀이라고 믿어버리지요. 그러나 어떤 사람도 완전할 수는 없고 잘못하는 부분이 있듯이 어떤 책도 완전할 수 없고 오류가 없을 수 없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우러러보는 사람은 누가 그 권위에 도전이라도 하려 들면 분노가 앞서겠죠. 책을 쓰는 데 있어서도 오류를 줄이려는 노력보다는 자신의 주장을 밀고 나가는데 더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서로 다른 주장을 하는 권위자들이 자기는 다 옳고 상대방은 다 틀렸다고 싸우는 일은 흔히 보는 일입니다.


건강식품 권위자들의 논쟁에서 무기는 자기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과학적 연구 결과들입니다. 그런데 서로 엇갈리는 결론을 가진 수많은 연구나 사례들 가운데서 자신의 주장에 부합하는 것만 사용할 것이기 때문에 논쟁을 지켜보는 사람들은 곤혹스러울 뿐입니다. 오늘 들고 나온 두 권 서로 상반되는 주장을 하는 두 분 전문가,  Fuhrman박사와 Gundry박사의 저서입니다. 이 두 분은 우리가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적지 않은 수의 건강음식에 대해서 완전히 반대되는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두 사람 모두 수많은 저서를 출판하였을 뿐만 아니라 수십만의 구독자를 자랑하는 유튜브 채널을 가지고 있습니다. 


Fuhrman 박사는 식물의 껍질에 많은 영양소를 많이 섭취해야 면역력이 높아진다고 합니다. 사과를 깎아서 껍질만 먹는 게 좋다고 합니다. 올리브유까지 포함해서 정제유는 모두 몸에 해로우며 지중해식 식단도 좋지 않다고 합니다. Gundry박사는 씨앗껍질에 들어 있는 독소 렉틴(Lectin)이 만병의 원인이라고 주장합니다. 과일은 아예 손도 대지 말고 곡식은 통곡물로는 먹지 말라고 겁을 줍니다. 지중해식 식단이 바람직하다고 추천합니다.


두 분 다 많은 과학적 연구가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으며 자신의 음식 처방으로 질병으로 고통받던 환자들이 광명을 찾았다고 주장합니다. 그런데 수많은 연구들 가운데 자기주장과 부합하는 것만 뽑았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치명적 질병을 가진 환자들이 식단을 바꾸어서 건강을 되찾을 수 있었다고 해서 건강한 사람들도 좋은 음식으로 알고 있는 것을 포기해야 할까요?


우리가 수십 년 동안 과학적으로 검증된 진리로 받아들여 오던 최고 권위의 영양학자의 이론이 나중에 실험결과의 조작에 의한 것이었다는 것이 나중에 밝혀지는 경우도 드물지 않습니다. 포화지방 및 콜레스테롤 섭취가 심장병을 유발한다는 Ancel Keys 박사의 이론은 1950년대에 처음 발표된 이후 20세기 심장병 이론의 정설로 자리 잡았으나 최근에 와서 실험결과를 취사선택한 결과라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수십 년 동안 최고전문가의 자존심과 권위와 세계인의 건강을 맞바꾼 것입니다. 아! 수천억 달러, 아니 그 이상일 수도 있는 건강 관련산업의 이익도 있지요.


상반되는 가운데서도 서로 일치하는 주장을 찾아보면 저탄수화물 식단과 채소를 많이 먹으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Gundry 박사의 경우에는 채소 가운데서도 먹으면 큰 일 나는 것이 있고 과일은 손도 대지 말라고 주장하고 있어서 저는 저 사람이 독자를 제물로 삼아 자신의 권위와 부를 세우는가 하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저는 Fuhrman 박사의 책을 처음 읽고 저의 식생활을 크게 바꾸었고 그 결과 건강이 이전보다 좋았습니다. 그러나 처음부터 그 책을 전적으로 따르지는 않았습니다. 현실적으로 따를 수 없는 것도 있고 따르기 싫은 것들은 따르지 않았습니다. 다이어트도 이해하기 쉽고 실천하기 쉬운 것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권위자들의 자존심, 자긍심의 문제는 있지만 그래도 인생에서 중요한 문제에 대해서는 가능한 모든 매체를 통해서 권위자들의 견해와 주장을 듣는 것은 꼭 필요한 일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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