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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가 경영학자 Jan 13. 2023

풍요와 건강

건강을 기원합니다 3/6

Royal Salute Series no.25 종묘제례악 공연

Watercolor 39x26 artist 화가 경영학자



2021/9/18


단세포 박테리아에서 코끼리에 이르기까지 모든 생물은 유전자에 쓰인 대로 생존을 이어갑니다. 그런데 유독 인류(homo sapience)라는 종(specie)만은 유전의 법칙을 벗어난 방식으로 생존해 갑니다. 자연의 엄중한 법칙에서 괴리된 생존 방식을 라이프스타일이라고 하기도 하고 문화라고 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인류가 유전의 법칙에서 벗어나게 된 것은 정착 농경이 시작된 약 1만 년 전부터이니까 인류가 다른 영장류로부터 분리되어 독립된 종으로 된 100만 년이라는 기간에 비하면 아주 단기간의 일이며 몸이 갑작스러운 변화에 적응할 수 없는 짧은 시간의 일입니다. 자연법칙으로부터 괴리된 생존방식, 즉 라이프스타일은 인간의 정신과 육체에 많은 부담을 줍니다.


무엇보다도 먹는 것이 그렇습니다. 자연에서는 먹는 것이 일정하게 얻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먹을 것이 많을 때는 충분히 먹고 남는 칼로리는 지방으로 만들어 몸속에 저장해서 없을 때에 대비하는 것이 자연의 법칙입니다. 그러나 먹을 것이 풍부해서 과도한 칼로리를 계속 섭취하면 지방이 계속 몸속에 축적되고 이 지방은 몸속에서 온갖 질병을 일으키게 됩니다.


그런데 현대에 이르기까지는 먹거리 생산이 늘 부족했기 때문에 일반 국민들에 있어서는 칼로리 부족이 늘 문제였습니다. 20세기 후반, 비료를 비롯한 농업기술의 획기적 발달, 농축산업의 산업화와 글로벌화를 통하여 먹거리 생산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적어도 선진산업국에서는 대다수의 국민들이 맛있는 것을 찾아 많이 먹을 수 있는 풍요의 라이프스타일이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풍요의 라이프스타일은 인간의 몸이 자연법칙에서 급격히 괴리되며 그로 인한 질병의 위협에 놓이게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오늘날 노화되면 누구나 갖는다는 소위 대사증후군은 유전자의 법칙에서 괴리된 우리의 라이프스타일이 초래한 것이며 전인류의 문제가 되었습니다.


농업혁명과 풍요의 라이프스타일이 가져온 우리의 식문화는 충분히 먹는 데서 더 나아가 맛있는 것을 찾는 식도락의 문화로 발전해 갑니다. 뭔가 맛있는 것이 있으면 원조가 되고 '값은 묻지 마라'가 됩니다. 돈방석에 앉게 됩니다. 그러니까 지역을 대표하는 맛에는 너도 나도 원조가 따라붙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책에서는 세계 각 지방을 대표하는 원조 음식을 소개합니다. 맛평론가, 참 괜찮은 직업인 것 같습니다. 그와 함께 진짜 원조를 모방하는 가짜 음식들도 함께 소개합니다. 사실 원조를 모방한 가짜가 진짜보다 훨씬 많습니다. 진짜 맛이라고 찾아다니면서 먹어도 가짜를 먹을 확률이 훨씬 크다는 얘기가 됩니다. 그와 함께 우리 건강은 더 큰 위험 아래 놓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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