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의 계산

전쟁의 길 3/4

by 화가 경영학자

Royal Salute Series no.32 궁중무 가인전목단 Watercolor 40x30 artist 화가경영학자


2022/7/20


제 아무리 절대군주, 철권통치의 독재자라도 전쟁을 하겠다는 결정을 할 때는 나름대로 계산을 할 것입니다. 자신도 피를 보겠지만 적에게 훨씬 큰 피해를 주어 완전히 꺼꾸러뜨려 자신의 발아래 무릎을 꿇게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을 가지고 전쟁을 시작하겠지요? 푸틴이 어떤 계산으로 이번 전쟁을 시작했건 그것은 완전 엉터리 계산이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현대 세계에서 그런 전쟁 계산은 불가능한 계산이기 때문입니다.


나를 알고 적을 알면 백전백승이라는 손자의 가르침은 그때 얘기이고 오늘날 세상에서는 명확한 것이 없습니다. 아군은 누구이고 적군은 누구인가요? 이긴다는 것은 무엇인가요? 전쟁을 하자마자 세상의 모든 나라가 전쟁에 직접 영향을 받고 세상의 모든 나라가 간여하지 않을 수 없는 세상입니다. 전쟁에 직접 간여하는 모든 나라에서 이번 전쟁은 국내 정치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세상의 수많은 당사자들 간 이해의 역학관계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는 신도 모를 일입니다.


상대적 무력은 물론이고 세계경제, 국제정치와 국내정치, 각국의 여론 동향, 등 헤아릴 수 없는 많은 변수들이 상호작용하면서 순간순간 사태가 어떻게 변할지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전의 전쟁에서는 전투에서 승리하면 전쟁을 이기는 것이 되었지만 지금 전개되는 전쟁에서는 이긴다는 것이 무엇인지조차 명확하지가 않습니다. 단지 확실한 것은 지금 전쟁을 하고 있다는 것,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소모전으로 들어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서로 상대가 고통으로 지쳐 먼저 쓰러지기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뿐입니다.


푸틴의 계산에서 크게 고려된 변수는 바로 에너지였을 것입니다. 어느 나라의 안보에서도 에너지는 가장 중요한 변수입니다. 에너지의 안정적 확보 없이는 전쟁은커녕 국가의 생존 자체가 위협받게 됩니다. 세계 최대의 에너지 공급국으로서 에너지 가격의 상승이 없었더라면 전쟁을 일으킬 생각조차 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유럽이 러시아의 에너지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은 이번 우크라이나가 대리전을 치르는 이번 전쟁에서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서방세계의 가장 큰 약점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 공유하는 이코노미스트의 기사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미국의 국내 정치 문제를 연결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가 서방세계를 대신하여 대리전을 치르는 상황에서 당장에 고통이 느껴지지 않을 때는 여야가 한 목소리를 낼 수 있지만 이 전쟁이 길어져 물가는 오르고 불황이 찾아오면 불협화음이 날 수밖에 없는 일입니다. 푸틴의 불완전한 계산에서도 자신이 전 세계에 가져올 고통으로 인하여 마침내 서방세계가 분열되어 무너지는 날을 기다리고 있음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ECONOMIST.COM

Is America growing weary of the long war in Ukraine?

Inflation, wayward allies and venomous politics at home are eroding support for the proxy conflict against Russia


이전 08화선전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