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남편이 아기를 데리고 키즈카페에 다녀오면서 들려준 이야기.
5살 정도 돼보이는 아이에게 우리집 아기가 다가가자, 옆에 있던 엄마가 제 아이더러 "혼자 놀고싶다구 얘기해~"라고 말했다고 한다. 읭??
더 놀라운 것은 전에도 다른 키카에서도 같은 상황 같은 말을 들었다는 것. 그들은 왜 아이가 스스로 표현하기도 전에 아이 생각을 넘겨짚고 지시하는지?? 그리고 왜 또래와의 소통을 차단하는 것인지?
물론, '내 아이는 내가 가장 잘 안다'는 판단에서 나온 행동일 것이라는 것을 모르지 않는다. 하지만 아이가 진정 원하는 개입일지라도 되도록이면 한템포 쉬어야 한다. 자녀양육의 최종 목표는 '독립'이며, 이를 위해서는 곤란한 상황 속에서도 스스로 판단하고 액션을 취할 수 있어야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부모가 기울여야 하는 최선의 노력은 '지켜보는 것'이다. 따라서 그 부모들의 행동이 과도한 개입이자, 반교육적으로 느껴졌다.
나는 아이가 또래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소통하는 것을 관찰하는 걸 좋아한다. 아이가 낯선 사람을 만나 상호작용하는 모습을 지켜보면 관찰예능보다 꿀잼이기도. 그러고보니 또 기억나는 장면 하나.
전에 키카에서 앙앙 우는, 5살쯤 돼보이는 아이가 있었는데 주변에 있던 어른 중 아무도 케어하지 않는 모습을 보고 충격이었다. 물론 내가 달래주어도 별 소용이 없었고 금방 부모가 나타나 아이가 진정되었지만, 제 자식을 우는 아이로부터 멀찍이 떨어뜨려놓던 부모들의 모습이 떠오른다. 어찌보면, 키카는 내새끼주의'가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공간인 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