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개월 아기가 말했다. "보고싶었어"
부모가 아이로부터 받는 사랑이 더 크다고 느끼는 순간
오후 4시에 아기를 하원시키면 집에 돌아와서 한동안 꼭 껴안거나 서로 부비적대는 스킨십의 시간을 가진다.
오늘도 아기의 보드라운 볼을 어루만지는 중에(이 낙으로 아기 키우는 듯) 갑자기 훅 들어오는 30개월 아기의 말,
"보고싶었어"
"언제 보고 싶었어?(확인받고 싶어함ㅋㅋ)"
"세번 보고 싶었어"
동문서답이었지만 순간 찡했다. 우리집 아기에게 "세번"이라는 표현은 '많이'라는 뜻, 사탕 몇개 줄까?라는 질문에 항상 "세개"라고 답하니까.
우리 아기는 거실에서 뽀로로를 보다가도 이따금씩 나를 보러 방에 들어오는데, 엄마! 부르며 내 존재를 확인하고는 다시 돌아가서 열혈 시청자 모드를 유지한다.
나 역시 아이와 떨어져 있으면 문득문득 생각하고 보고 싶은 마음이지만, "아이가 부모를 더 많이 사랑한다"는 오은영의 말대로, 부모가 자식에게 주는 사랑보다도 자식으로부터 받는 사랑이 더 크다는 생각이 종종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