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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름 Dec 25. 2022

'보호받는 어린이'를 보고 문득 든 생각

내가 아이였을 때, 누군가 날 저렇게 보호했을까?

몇일 전 거리에서 본 풍경- 할아버지가 손주와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오후에 급 추워진 날씨에 비해 꼬마는 얇은 외투를 입고 있었다. 아이가 추워하자 할아버지가 아이를 두팔로 감싸안는 모습에, 순간 부러운 마음이 들었다.


'내가 아이였을 때, 누군가 날 저렇게 보호했을까?'


 미처 보호받지 못한 어린이는 도통 주변에 도움을 요청할 줄 모르는 어른으로 성장했다. "아이가 아이였을 때 자신이 아이란 것을 모르고" 스무살이 훌쩍 지나, 뒤늦은 퇴행을 겪었다.


난 아직까지도 우리집 아기에게 따뜻한 음식을 만들어주는 건 자신있지만, 살뜰히 보살펴주고 사랑해주는 건 막연하고 어렵게 느껴질 때가 많다. 마치 내가 하는 건 주말드라마에서 본 부모자식관계를 흉내내는 것처럼 느껴져 부자연스럽고 오글거리기도 한다.


그래도 오늘은, 최선을 다해서 아기랑 하하호호 웃으며 시간을 보냈다. 아주 칭찬해 나 자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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