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떴지만 몸과 마음이 같이 움직이지 않을 때
아침 러닝이 잘 안 되는 날이 있다.
눈은 떴는데
몸이 바로 따라오지 않는 날.
알람을 끄고 나서
잠깐만 더, 라는 생각이
생각보다 오래 이어진다.
신발은 그대로 있는데
마음이 먼저 망설인다.
어제 조금 늦었고,
오늘 하루도 길 것 같고,
굳이 지금 나가지 않아도
괜찮을 것 같은 이유들이
차례로 떠오른다.
이런 날에는
괜히 스스로에게 실망하게 된다.
아침 러닝을 하기로 했는데,
어제의 나와 약속했는데.
하지만
아침 러닝이 안 되는 날이
러닝이 안 되는 날은 아니다.
러닝은
언제나 완벽한 조건에서만
이뤄지지 않는다.
아침이 안 되면
저녁이 될 수도 있고,
오늘이 아니면
내일이 될 수도 있다.
그 선택까지 포함해서
러닝은 이어진다.
아침 러닝이 잘 안 되는 날에도
하루는 시작된다.
그 하루가
조금 느리게 출발하더라도
괜찮다.
러닝은
놓친 하루를 세지 않고,
다시 나오는 순간부터
다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