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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트와일라잇 Jan 15. 2023

난생처음 북토크

독립 출판으로 북토크까지.


뜻밖의 선의로 진행된 북토크. 살다 보니, 뜻밖의 사람들과 뜻밖의 일들을 만들어간다.


머리는 계속 이게 옳은 일인지, 잘못된 일인지를 계산하기 급급하지만 가슴은 나를 토닥인다.


여전히 머리와 가슴이 따로 놀고 있는, 아니 그래서 잘 돌아가고 있다고 믿는 나와 함께 글을 써내려 가며 오늘도 자신을 발견해 본다.


북토크 일주일 전부터 사실은 마음이 너무 힘들었다. 이유는 단 하나… 굳이 해야 하나?


사람들, 어떤 사람들이 오는지 모르는 자리에서 내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일까?


물론, 평생 누군가 앞에서 말을 하며 살아온 직업인이지만 이번에는 경우가 다르다.


늘 정해진 과정 안에서 응당히 해야 할 머리의 이야기들을 나눠왔는데 내 마음속 얘기를 한다. 진심을 이야기하면 비난받을까 싶은 두려움이 여전히 몰려왔다.


 일주일 내내 그 고민에 사로 잡혀 있었다. 그리고 고민이 몰려올 때마다 ‘나는 내 편이다, 내가 있잖아!’라고 말해주었다.


여전히 나는 나라는 내 편이 있기에. 그리고 나는 여전히 불완전한 인간이기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함께 책수다 풀듯이, 재미있게 풀어나갔다. 혼자라면 할 수 없었을 거 같은 순간이었다. 시온님과 연꽃바람님이 있었기에 가능한 시간들이었다. 함께 한다는 게 이렇게 고마운 것이었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또 이렇게 고마운 마음이 훅 들어와서 나를 감동하게 했다.


 북토크 후, 제일 고마웠던 순간은, 역시나 독자와의 시간이었다.

 

 책을 읽고 같은 아픔을 겪고 있다고 말해준 분이 있어서 고마웠다. 나처럼 갑상선암 수술을 받고 또 자녀 육아도 하면서 비슷한 어려움을 겪어서 함께 눈물 흘렸다는 말에 연신 고마웠다.


책을 읽고 엄마의 사랑을 생각하며 뭉클했다는 분의 이야기도 감동이었다. 여전히 우리 삶에 많은 지분을 차지하는 엄마라는 사람. 내 생에 가장 많은 것을 가르쳐주시고 이루게 한 사람, 엄마.


그렇게 책수다가 북적북적 일 때, 아끼던 동생 진짜 이름이 ’ 은혜‘ 인 친구가 와 주었다. 볼 때마다 대견하고 너무 이쁜 동생이었다. 그 아이가 와주자 정말 은혜로운 시간을 예비한 듯한 하나님의 센스처럼 느껴졌다. 다시 겸손하게, 모든 것이 은혜임을 고백하라고 말이다.


맞다. 결국, 내 마음을 열어서 새로운 경험을 할 때면 우리의 아픔도 슬픔도 다 은혜라고 고백하는 날이 온다. 은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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