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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트와일라잇 Mar 06. 2023

강백호처럼 생각하기

린치핀이 강백호와 만났을 때.


+ 저녁 정리를 하려고 유튜브 영상 하나를 듣기 시작했다. 에어팟이라는 엄청난 발명품은 나의 집안일 치르기 일정을 좀 더 여유 있게 해 주었다. 에어팟을 끼고 요즘 흥미롭게 듣고 있는 ‘하와이 대저택’님의  ‘린치핀’ 리뷰를 듣다 보니 글을 쓰고 싶어졌다.


https://youtu.be/x-hKC8gcH6U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존재, 린치핀’이라는 제목의 책은 ‘보랏빛 소’로 인상적인 이야기를 남겨준 세스 고딘의 책이다.  세스 고딘이 말하는 천재는 일상 속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고 해내는 사람이라고 말고 한다. 누구라도 천재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 그 이야기를 듣고 있는데 갑자기 강백호가 떠올랐다. 이 연결이 너무도 신박하여 나도 모르게 글을 쓰기 시작했다.


 ‘슬램덩크‘의 주인공은 누가 뭐래도 빨간 머리 강백호이다. 자기 스스로에 대한 넘치는 자신감으로 무장한 남자 버전의 빨강머리 앤 같은 강백호는 자신을 천재라고 자칭한다.


고등학교에 입학하며 생전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농구를, 자신이 좋아하는 동급생 소연이가 권한다는 이유로 시작한 어이없는 강백호. 그가 자칭 농구 천재에서 타칭 농구 천재로 성장해 가는 과정은 굉장히 흥미로운 스토리이다.


 중학교 시절 즐겨보던 ‘슬램덩크’를 마흔이 넘은 나이에 ‘라스트 슬램덩크’를 통해 다시 보게 되었다. 수십 년이 지나서야 발견한 강백호의 매력은 기발함에 있었다.  어린 시절에는 으스대는 잘난 척이 그저 보기 싫어서, 잘 보이지 않던 강백호의 천재성은 바로 ’ 틀을 깨는 것‘이다. 애초에 틀이 없다고 표현해야 할까?


어린 시절부터 농구 선수를 꿈꾸며 다양한 전략과 대책을 머리로 익혀온 선수들의 노련함과 달리, 강백호는 참 단순하다. 과거와 미래의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지금을 살아간다. 그는 경기 중에도 상대방을 분석하기보다 그래서 지금 우리 팀에게 필요한 그것 하나를 찾아낸다.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든 만들어간다. 앞뒤를 재고 상대방을 분석하며 머릿속에서 시뮬레이션을 돌려보는 선수들과 달리, 아주 담백한 ‘하나’만을 취하는 강백호.


그의 천재성은 바로 그 담백하고도 놀라울 정도의 기발한 발상, 틀 자체가 없는 순수함에 있다. 린치핀과 강백호가 내 머릿속에서 만나 천재라는 개념을 다시 만들어 본다. 천재란 것은 어쩌면 자신이 바라는 목표 하나를 순수하게 바라보는 신선하고도 독창적인 시각. 그 속에 깃든 모든 정신을 말하는 게 아닐까?


풋내기 글쓰기 인생 4년 차의 나에겐, 틀도 없고 지식도 없다. 상대방을 분석하는 능력은 더더욱 없는 듯하다.  나에게 있는 단 한 가지의 독특한 장점은 기묘한 연결에 있다. ‘린치핀’을 듣다가 ‘강백호’를 떠올리는 연결 말이다. 그리고 그걸 좋다고 기록하는 즉흥성도 말이다.


어쩌면 그것이 글쓰기를 향한 나의 가장 좋은 참신함이 아닐까?라고 생각해 보며 오늘의 글쓰기를 두서없이 마무리한다.


+ 강백호에겐 있지만, 나에게 없는 단 한 가지는 목표인 거 같은데?! 그런 시선으로 바라보니, 역시나 강백호는 목표의식이 넘치는 대단한 친구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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