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는 어떤 옷을 입을까?

여자들은 살로와르와 까미, 남자들은 방자비와 룽기를 입는데

by 박향선

나는 방글라데시에서 방자비와 사리, 살로와르와 까미를 입었다.


살로와르와 까미는 결혼을 안 한 여자들이 입는 옷이다. 여자애들부터 어른으로 자란 숙녀들이 입는다. 살로와르는 원피스 같은 웃옷이고 까미는 우리나라 남성 한복바지와 비슷한 바지다. 그리고 오 르나로 가슴에 걸쳐 멋스러움을 연출한다.


한국에서 방글라파견교육을 받을 때 방글라데시에서 오신 무자비브샤헵이 한국에 오면서 방글라데시 전통복을 가져왔었다. 그때 방글라어로 연극을 할 때, 나는 방글라데시 남자들의 전통복장인 상의인 방자비을 입었었다. 그때는 몰랐는데 방글라데시에 가보니 남자들의 윗옷인 방자비에만 속주머니가 양옆으로 있었다. 여자들의 옷인 살로와르에는 허리 아래부문에 속주머니가 없었다. 처음에 나는 주머니 때문에 남자들의 윗옷인 방자비을 입었는데 그것 때문에 나중에 맨샤헵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방글라데시에 도착해서 현지교육을 받으면서 현지 코디네이터의 안내로 그 나라 수공예품 전문 판매숍인 아롱에 가서 우리 팀은 살로와르와 가미를 샀다. 아사로 만들어진 수공예품 옷으로 가슴 부분에 자수가 놓인 장식품이 달린 옷이었다.


현지 코디네이터의 안내로 방글라데시 전통시장인 뉴마켙을 방문해 그곳에서도 살로와르와 가미를 두벌을 샀다. 그 옷은 기계직물로 만든 옷이었다. 머플러와 같은 오르나도 여러 개 샀다.


우리 팀은 처음에 방글라데시 한국대사관을 방문하고 현지 공공기관을 방문할 때 한국청년해외봉사단의 단복인 파란색 재킷과 무릎까지 오는 회색 개더스커트를 입었다. 살색 종아리가 다 보이는 치마였다. 한데 가는 곳마다 사람들이 우리를 힐끗힐끗 쳐다보았다. 나중에 알고 보니 방글라데시 사람들은 하체를 옷으로 다 가리고 다닌다고 한다. 특히, 여자들은 복숭아 뼈을 보이는 것도 야하게 생각을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방글라데시에 사는 결혼을 한 여자들이 입는 가슴까지만 가리는 블라우스는 우리가 보기에 정말 야했다. 여인들은 허리를 다 들어내는 블라우스를 입었는데 사리로 어깨를 덮고 아래쪽으로 천을 내리며 허리를 가리기도 했다.


그곳에서 사무직 여인들이나 부유층들은 실크 사리나 하프 사리을 입으며 허리를 가린다. 그러나 저소득층 여인들은 나일론 사리을 입으며 일을 하면서 허리를 드러내는 경우가 많다.


결혼식에 초대받아서 갈 일이 있었는데 나는 뉴 마켙에서 나일론 사리을 샀다. 하늘하늘한 천에 보라색 꽃과 잎이 프린트되어 있는 심플한 디자인의 아름다운 사리였다. 그 안에는 면으로 된 보라색 블라우스를 입었었다.


그러나 결혼식에 참석한 하객으로 온 여인들은 실크사리나 하트실크의 사리을 우아하게 차려입고 왔다. 여인들은 나을 보고 웃었다.


그 후로 나는 뉴마켓에 가서 하프실크인 탕가일 사리을 사서 행사때 마다 이 짙은 녹색과 짙은 꽃분홍색 무늬가 있는 하프실크 사리을 입고 갔다.


방글라데시 생활이 익숙해지면서 나는 청바지와 반팔티셔츠도 입기 시작했다. 그런데 아사드게이트 원예센터 사무실에 들어온 사람들은 내가 외국인이라고 하면 내 팔을 손가락으로 터치를 해보기도 했다. 방글라데시사람들은 우리와 같은 밝은 살색의 피부가 아니다. 약간은 짙은 갈색이다.


그래서 조심하느라 방자비나 살로와르 가미를 다시 입기도 했다. 그러면서 나는 피스코에 대한 생각을 해보기도 했다. 우리나라에 평화봉사단으로 왔던 백인들은 한국사람들이 그 사람들의 피부가 하얀 해서 신기하게 여기며 만져보려 하지 않았을까?


머리카락이 노란색이니 머리카락도 만져보고 흑인들의 피부가 까만하니 한 번 만져보고 신기해하지 않았을까?


그때 마침 방글라데시 농업성에 피스코출신의 농업전문가가 근무하고 있었다. 그 부인이 젬마비숍이라고 한국인이었다. 우연히 알게 되어 많은 도움을 받았다. 클린턴 전 미국대통령이 방글라데시를 방문했을 때는 그분이 음악회 티켓을 주어 KYV후배와 다카시내에 있는 독일 문화원인 괴테 인스티튜트에서 열리는 피아노 연주회에 참석하기도 했다. 그 피아니스트는 연주에 앞서서 간단하게 곡을 설명회주어 한국과 상당히 다른 피아노콘서트를 보여주었다. 지금은 한국에서도 피아노 연주회에서 피아니스트가 연주하기 앞서 곡에 대해 설명하는 경우가 많지만 그때는 처음 보는 것이라 신선했다.


그곳에서 만난 수녀들도 그 나라 전통 복장인 사리을 입고 다녔다. 하얀 천에 파란 줄이 있는 사리였다.

남자들은 천을 처음시작하는 곳과 마지막 부분을 박음질한 원통형 모양의 룽기를 입는다. 그러나 단색은 드물고 다양한 선이 들어간 천으로 면으로 된 것들이다. 보통 남자들은 바지를 입지만 집에서는 룽기를 입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윗도리로는 와이셔츠를 입고 젊은 애들은 티셔츠를 입었다. 회교국 가라 남자들은 평상시에 하얀 뚜비(머리둘레를 정수리만 감싸 안은 모자)를 쓴다. 사무실에 근무하는 사람들은 기도소리를 알리는 아잔소리가 나면 하얀 뿌비를 쓰고 모스크로 향하거나 빌딩의 기도실로 향한다.


내가 근무하던 아사드게이트 원예센터에는 대부분의 남자 말릭들이 일을 하는데 이들은 아무 데서나 룽기의 끝부분을 가운데로 모아 묶는 포즈를 취해 당황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들은 아무 데서나 윗옷을 벗고 웃통을 보여 얼굴이 빨개 진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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