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덥지근한 열대지방 마라톤대회 참석 레몬소다수 들이켜

파견초기 왼쪽 발목에 기브스, 완주하고 히말라야 트레킹에 나서

by 박향선

요새는 산책을 잘하지을 못했다. 부탄에서 돌아와서 한참은 아침 산책을 나갔다. 태평동에는 바로 옆에 유등천변이 있어서 아침저녁으로 사람들이 강가을 따라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개들을 데리고 걷는 사람들도 있다.


대학 다닐 때는 첫차를 타고 학교를 많이 다녔다. 태평동에서 한 시간을 걸려 가는 충남대는 여름 이른 아침에는 캠퍼스에 안개가 끼어 그 기분이 이루 말할 수없이 좋았다.


충남대 서문에서 중앙도서관을 지나 아리랑 고개를 넘어서 농대를 향하는 길은 인생길의 첫걸음이었던 같다.

방글라데시에서는 시간이 많아서 많이 걸었다. 돈을 아끼기 위해서도 걸었다. 아침에는 건강을 위해서 집 근처의 국회의사당 앞을 산책하기 시작했었다.


국회의사당 앞에서는 쿵후였던가 가라데였던가? 운동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당시에는 방글라데시의 한 지역에 북한 태권도 코치가 와서 태권도을 가르친다는 풍문도 들었다.


집 근처를 아침마다 산책하다가 귀국할 무렵에는 데일리 스타라는 영문 방글라데시 신문에 난 마라톤대회 공고을 보고 나도 뛰어보고 싶었다. 내가 이 마라톤을 성공적으로 완주를 하면 나는 히말라야 트레킹을 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지원했다.


봉사단 친구들은 열대지방에서 웬 달리기냐고 했고 나중에 이야기를 들으니 일본 JICA에서는 난리가 났다고 한다. JOCV에서도 마라톤 대회 참석자을 알아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나는 단지 방글라데시 파견 초기에 왼쪽 발목을 깁스 한 적이 있다. 내가 이 마라톤을 완주하면 내 다리가 튼튼하다고 생각해 네팔의 히말라야에 트레킹을 간다는 생각으로 지원했었는데 말이다.


그날 마라톤대회는 방글라데시 다카의 잘 사는 동네인 굴샨지역을 달리는 마라톤대회였는데 노랑머리, 갈색머리등 백인들이 반바지 차림으로 다양한 국가에서 참석한 이들과 마라톤을 뛰었다.

내가 마라톤을 뛴다고 하자 나중에는 동료들도 응원하고 koica 선배인 코디네이터도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주셨다.


나는 무더운 열대지방에서 다카 굴산지역에서 벌어진 마라톤을 완주하고 한 정원의 잔디밭에 앉아서 시원한 레몬 소다수를 마셨다. 물론 비만에어라인을 타고 네팔 카트만두를 거쳐 에베레스트 비행기을 타고 포카라까지 가서 고도 4300M 푼힐까지 올라갔다.


며칠 전에 딸과 한 백화점에 갔다가 식음료코너에서 리치향의 스파클링 소다수를 보고 장바구니에 넣었다. 우리나라에는 날씨가 더워진다고 하는데 아직 소다수는 많이 생산되는 것 같지 않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방글라데시의 경로 우대 사상... 어머니의 어른 대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