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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세에 서울대 석사 학위 받은 이옥인 씨⋯'

엄마 친구분이 경향신문에 실린 것을 보며.

나는 방송통신대 영어영문학과 4학년이다. 이미 대학을 졸업했지만, 직장 일을 병행하면서 방송대에서 전공을 바꾸어 대학 공부를 또 하고 있다.



방송대에서 공부하면서 좋은 점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중 하나는 배움의 끈을 놓지 않고 끊임없이 배우려는 자세를 가지신 분들을 많이도 뵐 수 있다는 것이다. 그분들은 내가 전업 학생이었을 때 본 학생들보다도 훨씬 학구적인 자세를 가지고 계신다.



바로 '마음가짐'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엄마에게는 공부에 중독된 친구분이 있다. 엄마의 서울 여상 동문인 그 친구분 역시 방송대 출신이다. 한 번도 뵌 적은 없는데 엄마로부터 가끔씩 그분에 대한 이야기만 전해 들어도 어마어마한 자극을 받았다.



얼마 전 엄마가 뭔가를 보여주셔서 확인해보니 그분의 공부 열정에 관해 실린 기사였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2002022114005&code=100100


뒤늦게 방송 통신대에 입학하셔서 여러 학과를 졸업하시고 서울대에서 청강을 8년 동안이나 하셨다고 한다.



서울대에서 수업을 듣고 싶으셔서 청강을 하시며 일반 학생들처럼 과제, 시험을 모두 치르는 일을 8년 동안이나 하셨다니 정말 혀를 내두르게 된다. 학생들에게 피자를 돌리기도 하시면서 함께 어울리고자 하는 노력도 소홀히 하지 않으셨다고 하니 그저 멋지시다는 말밖에는 나오지 않는다.



학교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에도 자원해 합격하셔서 타이완(대만)에서 6개월간 공부하는 기회를 가지시기도 했단다. 생활비도 아끼실 겸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하는 기회를 갖고자, 일부러 호스텔 도미토리에서 내내 지내시기도 했다니 사고가 굉장히 열려 있으시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역 여성회관에서도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여러 외국어 수업을 수강하셔서 회관 내에서도 모르는 사람들이 없을 정도라고⋯. 몇 년간 댄스스포츠를 해오신 덕분에 몸짓도 남다르시다고 하니 참 다재다능하시다.



나도 탐구심과 배움에 대한 열의가 있는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분의 공부에 대한 애정과 의욕은 정말이지 본받고 싶다. 그러한 자극을 받는 것은 나뿐만은 아닌지, 이분 덕에 대학원에 진학하신 주위 분들이 여럿이라고 한다. 역시 용기와 긍정은 전염된다.




엄마를 비롯한 서울 여상 출신분들은 대부분 똑똑하셨지만, 가정환경이 그리 좋지만은 않으셔서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일부터 시작을 하셔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원했던 교육 기회를 제때 갖지 못하셨던 이유로, 늘 공부에 대한 결핍감과 보상 심리가 있다. 그렇기에 공부에 대한 의지가 강해지실 수밖에 없나 보다.



우리 엄마도 뒤늦게 방송 통신대에 진학을 하시고 내가 세 살이 되던 해에 한국외대 일어과에 3학년으로 편입하셔서 내가 다섯 살이 되었을 때 졸업장을 거머쥐셨다. 내가 울면서 엄마를 가지 말라고 붙잡을 때, 엄마는 피눈물을 삼키며 나를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 손에 맡기고 학교에 수업을 들으러 가셨다.



지금은 6학년이 되셨는데 여전히 현역으로서, 굵직한 회사들에 출강을 나가시며 한국인들에게는 일본어를, 일본인들에게는 한국어를 가르치시는 일을 하고 계신다. 또 시청에 통역 봉사자로서 활동을 하시기도 한다. 이러한 우리 엄마를 주제로 고등학교 2학년 때 전국 고등학생 영어 말하기 대회에 나가 대상을 수상하는 기쁨을 얻기도 했다. 제목은 'The girl who never gave up on her dream'이였다.



우리 엄마나 엄마 친구분들을 뵈면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많다. 



우선, 사람은 계속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늘 배우는 데 게을리해서도, 오만해서도 안된다. 배워야 나에게도, 또 남에게도 잘 쓰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그래서 나도 항상 낮은 자세를 유지하며 배움을 통하여 기쁨과 긍지를 얻고, 사회의 일원으로서 활발하게 살아가고 싶다. 배움만이 줄 수 있는 충만감에 즐거워하면서⋯.


배움을 손에서 놓지 말자. 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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