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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 두는 이때, 매일 안부를 전해보니...

안부 전하지 않는 것이 디폴트가 된 사회, 연락 행위의 의미란.

오늘은 '경험 수집 잡화점'의 '감사와 안부 전하기 20일 모임'의 마지막 날이다. 사회적 격리가 강력하게 요구되는 이때, 이렇게나 시의적절한 모임이 있을까 싶었다. 모임 공지를 보자마자 신청했다. 첫날은 나에 대한 감사를 전하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쓰다 보니 길어져서 하나의 편지가 되었다. 그리고 그것에 관한 주제로 하나의 글로 완성했다. 



이후에는 가족, 지인 등 점점 범위를 넓혀 갔다. 모임 덕분에 엄마에게 오랫동안 쓰지 않았던 편지를 드리기도 했다. 아래는 20일 동안 내가 안부를 주고받은 사람들 목록이다.




- 우리 엄마


-대학에서 데일 카네기 리더십 코스를 같이 들은 친구

(나의 권유로 현재 매일 글쓰기 모임에 참여하고 있다!!)


-이전에 같이 근무하던 선생님


-블로그 이웃으로, 네팔 남편을 둔 동갑내기 여성분 


-대학에서 1학년 필수 교양 수업(독서와 토론 관련)을 같이 들은 친구


-고등학교 2, 3학년 때 같은 반이었던 친구


-블로그 이웃으로, 한국어 교육 대학원을 다니는 언니


-우리 할머니


-고등학교 때 담임 선생님들


-대만 여행 카페에 후기 올렸다가 알게 된 언니


-네팔, 인도네시아, 호주, 미얀마 등 외국 친구들


-미국에 사는 사촌


-친 가족처럼 지내는 태국 가족분들




안부 전하지 않는 것이 디폴트가 된 사회



모임 방에서 나온 이 말에 공감했다. 마음먹어하려면야 얼마든지 할 수 있는 것이 연락인데 소홀하기가 참 쉽다. 독서, 글쓰기, 운동과 같은 습관 다지기 연습만 할 것이 아니다. 이 모임이 끝나더라도 지인들에게 연락 자주 전하는 일도 습관 리스트에 꼭 포함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예전에도 비슷한 생각을 하기는 했지만, 이 모임을 계기로 그러한 생각이 더욱 굳어졌다.



매우 감사하게도, 코로나 19 사태로 나에게 먼저 연락 주는 외국 친구들이 많았다. 나의 안위를 걱정해 주었다. 안전하게 지내기를 바란다는 이야기를 해주었다. 얼마나 고맙던지... 상황이 좋아지는대로 친구들을 다시 만나면 더욱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싶다. 



나를 생각해 주어 고맙다고, 덕분에 주로 집에서 시간을 보내면서도 아주 따스해졌다고 전하고 싶다. 내 앞가림하는 데 바빠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가는지 신경 쓰는 것이 버거울 때가 있다. 연락 안 하는 것이 익숙해졌거나, 연락 먼저 하지 않는 상대방으로부터 서운한 감정을 느끼게 되기도 한다. 그래도 먼저 다가가는 마음을 내보는 용기를 가지고 싶다.



사회적 거리 두기 캠페인이 보편화된 이 시점, 지난 20일간 안부를 전해보았다. 그러자 역설적으로 사람들과 심리적 거리는 더욱 가까워졌다. 사람들과 부대끼는 일을 게을리해서도, 멈추어서도 안된다는 결론에 도달한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사랑받기를 원하는 존재이다. 비단 사람뿐이랴. 살아가는 모든 생명체는 관심과 애정을 갈구한다. 이전 글에도 적었지만, 나는 사랑받기보다는 사랑하는 사람이기를 원한다. 그러니 한 번이라도 더 메시지를 보내고, 전화를 걸고, 영상 통화를 해야겠다. 내가 '사랑을 가득 전해주는 주체'가 되겠다.



나는 사람과 교류하는 일을 좋아한다. 그러나 여러 사람을 만나면 쉽게 피곤한 감정을 느끼는 사람이기도 하다. 사교적인 면만큼이나 내향성이 굉장히 강하다. 혼자 있는 시간을 좋아하고 즐긴다. 때론 그러한 시간이 너무 길어지지 않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반드시 스스로 설 수 있되, 홀로 가지는 않아야 한다. 


그것이 나의 믿음이다.



어떤 멋진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늘 믿어야 한다. 

좋은 때도, 나쁜 때도 있지만 단 하루도 당연히 받아들이지 말아야 한다.

미소 짓고, 작은 것들도 소중히 여기자. 

우리가 정말로 사랑하는 사람들을 안아주는 일을 잊지 말자.






* 영어실력과 내면 성장을 모두 얻어갈 수 있는 알짜배기 모임 :)

<하루 15분 영어 필사 모임>


감사와 안부 전하기 20일 모임 첫날, 나에게 쓴 편지를 바탕으로 완성한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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