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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사회> 김민섭 작가님 책문화Bar 강연 후기

저의 마음을 담아 김민섭 작가님께 드리는 편지


건강한 노동에는 성찰하게 해주는 힘이 있다


위는 제가 김민섭 작가 님의 글을 읽으며 마음에 가장 와 닿았던 문장이었습니다. 최근 몸을 쓰지 않으면서 부를 확장하려는 움직임이 굉장히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저 역시 지식 창업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을 위한 연습으로 최근 사이드 프로젝트를 시작했기에 머리로 하는 일을 하는 비중이 더욱 커지기는 하였습니다. 



하지만 정직하게 몸을 쓸 때만이 얻을 수 있는 가치가 분명 있다는 믿음은 제게도 있습니다. 직접 씨 뿌리고, 물과 비료 주고, 풀 메기를 하는 밭과 논농사를 지어본 경험이 있기도 하고요. 

(관련 글 링크: 20대 농부였던 내가 논을 떠나 돈 공부를 시작한 이유)



글을 쓴다는 게 누군가와 연결이 될 것이라고 생각을 못했다고 하셨지요? 누군가는 "논문 그리 열심히 쓸 필요 없다. 딱 세 명만 보는 글이다. 바로 지도교수, 심사위원, 그리고 나."라는 이야기를 했다고, 논문은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는 글이 아니라는 것을 말씀하시면서요. '내가 나의 이야기를 썼는데 우리들의 이야기로 읽힐 것이라 생각 못했다.'는 말씀을 들으며 저는 떠오른 일이 있었습니다.



저도 올 1월, 어느 취업 관련 카페에 저의 첫 직장 경험담을 풀어 보았는데 그것이 베스트 글에 오른 경험이 있었거든요. 첫 직업이었던 호텔리어로서 생활할 때, 저는 너무나도 힘들게 일을 했습니다. 약 5년이 지나서야 글을 통해 아픔을 담담하게 털어놓을 수 있었는데요, 호텔이라는 직장을 경험해 보지 않았더라도 직장인이라면, 특히 사회 초년생 시절을 겪었던 사람이라면 글을 통해 굉장한 공감대 형성이 된다는 사실이 무척 신기하고도 기뻤습니다. 



그러면서 글이 주는 어마어마한 힘에 매료가 되었고, 많은 분들로부터 호응을 받으며 글과 저 자신에 대한 자신감도 많이 쌓을 수 있었습니다. 브런치 작가 되기에 도전을 하는데도 두려움이 훨씬 덜해졌고, 결국 한 번에 합격하여 이렇게 강연 후기도 이곳에 쓰고 있네요!



책에서도 읽었지만 '어째서 지식을 만드는 공간이 햄버거 만드는 공간보다 사람을 사람답게 만들지 못하는가'라는 물음은 저를 무척 아프게 하였습니다. 이번 강연을 통해서 그 이야기를 다시 접하며 저는 또 한번 저의 대학생 시절을 떠올렸습니다. 대다수의 학생들이 그렇듯 저 역시 몸과 마음을 혹사시키고, 피눈물을 쏟아가며 입시 공부를 했습니다. 



원하던 대학에 결국 합격하는 성과를 이루었지만, 그 안에서 만나 뵌 교수님들의 언행은 매우 놀라웠습니다. "너네 강남 사는 애들 별로 없더라? 강남 사는 애들 손 한번 들어봐. 거봐. 별로 없지... 강남 사는 애들도 별로 없는데 어떻게 이렇게 어려운 학교를 왔어?"라고 하시는 A 교수님, 취업진로 컨설팅 중에 제가 서비스 교육 강사가 되고 싶다고 하자, "집 잘 살아?"(그런 직업 갖고도 밥 먹고 살 수 있겠냐는 의미)라고 하시는 B 교수님, 세 시간 수업인데 반도 채우지 않고 수업을 끝내버리시는 C 교수님 등... 



작가님께서는 자기 자신과 주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분노하는 일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하셨는데 저는 분노만 했을 뿐, 변화를 위한 행동을 할 용기는 없었습니다. 



여하튼 제가 대학에서 크게 느낀 것 중 하나는 단 몇 년이라도 현장 경험을 하고 오신 교수님이나, 여전히 현장에서 일하시면서 외래 교수 자격으로 강의를 하시는 분들의 이야기는 다르다는 것이었습니다. 책상에 앉아 책만 펴고 공부를 하신 분들보다는 온 세상을 배움터로 삼아 온몸을 굴려 경험을 쌓으신 분들의 이야기가 훨씬 흥미롭고 배울 것이 많았습니다. 작가님이 건강한 노동이 주는 가치에 대해 이야기하실 때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며 더욱 공감을 할 수가 있었습니다.



김민섭 찾기 프로젝트(관련 기사: “추억보다 기억을 택했다… 내 글은 고발이 아닌 고백”)를 통해 삶의 태도가 많이 바뀌었다고 말씀하셨지요. 멀리 있는 사람, 지구 반대편에 있는 사람으로부터도 나를 발견할 수 있으며 눈에 보이지 않지만 우리는 끈으로 연결되어 있다고 말씀하시면서 말입니다. 제가 평소 생각하던 바에 대해 작가님께서 이야기를 멋지게 풀어나가 주셔서 반가운 마음이 컸습니다.



우리는 오로지 나와 가족, 그리고 가까운 주변에만 관심을 쏟고 그것에만 매몰되기가 쉽습니다. 저는 우리가 세계 시민으로서, 건강한 시민의식을 갖고 생활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보통 외국어 하면 영어, 중국어와 같이 패권이 있는 언어만 배우기 마련입니다. 기사를 보아도 미국, 영국과 같이 국제 사회의 중심이 되는 국가에만 눈길이 쏠리기 쉽고요. 



저는 그러한 위험성을 경계하기 위해 대학생 때도 태국어 전공이 아님에도 굳이 태국이라는 국가에 교환학생 자격으로 공부를 하러 갔습니다. 지금도 대한민국 사람들의 시선 저 바깥에 있는 미얀마나 네팔 같은 국가에 대한 이야기를 찾아 읽고, 듣곤 합니다. 



마지막으로, 동정심은 정을 움직이는 것이라는 작가님의 이야기에 깊게 공감합니다. 내가, 혹은 내 아이가 저곳에 태어났더라면 어땠을까를 상상해보면서 우리는 결국 닮아있는 존재라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 타인과의 연결고리를 확장할 수 있는 시작점이라는 말씀 말입니다. 



이렇듯 단순히 불쌍하다는 감정을 갖는 것이 아니라, 타인의 처지에서 사유해보는 일이 동정이라고 전하시는 작가님을 통해 제가 중요하다고 믿는 가치가 외부의 소음에 휩쓸려 옅어져서는 절대 안 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나는 지방대 시간강사다>라는 책이 개인의 삶에 대한 문제의식으로부터 출발했고, 이후 출판하신 책을 통해서는 작가님께서 물음을 사회와 시대까지 확장을 하셨듯이, 저도 주변에 대해 분노하고 연대하는 연습을 끊임없이 하며 살고 싶습니다. 사실 최근 제가 경제적 자유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이제까지 귀하게 여기던 가치를 조금 소홀히 대했습니다. 작가님의 강연을 들으며 제가 가지고 있던 소중한 가치관을 되새겨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어 참 다행스러웠습니다.



작가님께서 더 '잘' 살아갈 수 있기 위해 던져주신 힌트를 저는 그냥 흘려보내지 않겠습니다. 이렇게나 멋진 디지털 시대에 살고 있기에 줌으로도 얼마든지 작가님을 만나 뵐 수 있는 특혜를 누릴 수 있네요! 참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다음에는 노트북 너머 세상에서도 연대할 수 있기를 간절히 희망합니다. 작가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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