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삼계절' 국가, 대한민국이 온다.

열대성 기후 국가가 되어가는 우리나라를 바라보며

우리나라 사람들은 성격이 다소 급하고 빠르게 일처리를 한다. 반면, 동남아시아 국가 사람들은 훨씬 느긋하다. 이러한 이유에 대해 아는가?



이에 대해 난 어디선가 흥미로운 글을 읽었다. 우리는 사계절이 있어 항시 다음을 대비해야 한다. 봄을 맞이하면 여름을 준비해야 하고, 여름을 맞으면 가을을, 또 그다음을 계속 준비해야 한다. 때에 맞추어 알맞게 대비를 해야만 낭패를 보지 않을 수 있기에 늘 다음을 생각해야만 한다.



대학생 시절, 태국에서 교환학생과 인턴으로 1년간 생활한 적이 있었다. 그때 태국의 모든 계절을 경험해 보았다. 태국은 건기(여름), 우기, 겨울 이렇게 세 계절로 나뉜다. 우기 때야 비가 자주 내리는 시기라 기후 변화가 그리 심하지 않다. 겨울 또한 말이 겨울이지 우리나라의 겨울처럼 춥지 않다. 



태국에서 생활하며 처음으로 눈 없는 크리스마스를 맞이했다. 리조트 인턴으로 일할 때 직원들과 함께 더운 날 서로 "메리 크리스마스!"를 외칠 때의 생경함이란!



앞에서 논한 계절 이론이 우리의 국민성과 깊은 연관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슬프게도, 우리나라의 매력 중 하나인 사계절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올해 비가 오는 것을 보며 더욱 확신할 수 있었다. 



올여름 내가 본 비는 내가 태국에서 생활할 때 본 그것과 아주 흡사했으니까. 쩌렁쩌렁 울리다가 '내가 언제 그랬어?'라고 말하는 듯 확 그치는 스콜, 바로 그것이었다. 우리나라도 열대성 기후 국가로 서서히 변화한다는 사실을 직감했다.



이 비의 이름은 장마가 아니라 기후위기입니다.



얼마 전 내가 구독하는 여성 환경연대로부터 받은 메일에 큼지막하게 적힌 문장이었다. 사실이었다. 우리가 겪은 건 결코 장마가 아니었다. 지난 100년간 지구의 온도는 계속 상승했고 전 세계적으로 폭염, 태풍, 홍수 등 곳곳에서 지구가 신음하는 신호가 들린다. 종이컵과 플라스틱 사용, 과대포장, 패스트패션 등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방식과 과감히 이별하고 싶다. 이렇게 미뤄서는 안 된다고 지구는 우리에게 끊임없이 호소하고 있다.



이전부터 환경 문제에 관심이 많았다. 우리 땅을 살리기 위해 생태 방식으로 농사를 지어보기도 했고, 평상시 텀블러나 면 생리대를 사용하기도 한다. 이제 더욱 적극적으로 행동하고 싶다. 아니, 해야만 한다.



이 죄스러운 심정을 조금 덜기 위해서라도 '지금, 이 순간'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선택하고자 한다. 연대하면 가능하다고 믿는다. 존 레넌도 이야기하지 않았는가. "You may say I'm a dreamer, but I'm not the only one. (당신은 내가 몽상가라고 말할 지 모르죠. 하지만 나 혼자뿐만이 아닌걸요.)"라고.



마지막으로, 앞서 언급한 여성 환경연대에서 발송한 메일에서 본 또 다른 글귀를 인용하며 이 글을 맺고 싶다.


내일 지구가 멸망해도 나는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 (스피노자)  


    




작가의 이전글 경험수집잡화점 <온라인 심야식당> 후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