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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계절' 국가, 대한민국이 온다.

열대성 기후 국가가 되어가는 우리나라를 바라보며

우리나라 사람들은 성격이 다소 급하고 빠르게 일처리를 한다. 반면, 동남아시아 국가 사람들은 훨씬 느긋하다. 이러한 이유에 대해 아는가?



이에 대해 난 어디선가 흥미로운 글을 읽었다. 우리는 사계절이 있어 항시 다음을 대비해야 한다. 봄을 맞이하면 여름을 준비해야 하고, 여름을 맞으면 가을을, 또 그다음을 계속 준비해야 한다. 때에 맞추어 알맞게 대비를 해야만 낭패를 보지 않을 수 있기에 늘 다음을 생각해야만 한다.



대학생 시절, 태국에서 교환학생과 인턴으로 1년간 생활한 적이 있었다. 그때 태국의 모든 계절을 경험해 보았다. 태국은 건기(여름), 우기, 겨울 이렇게 세 계절로 나뉜다. 우기 때야 비가 자주 내리는 시기라 기후 변화가 그리 심하지 않다. 겨울 또한 말이 겨울이지 우리나라의 겨울처럼 춥지 않다. 



태국에서 생활하며 처음으로 눈 없는 크리스마스를 맞이했다. 리조트 인턴으로 일할 때 직원들과 함께 더운 날 서로 "메리 크리스마스!"를 외칠 때의 생경함이란!



앞에서 논한 계절 이론이 우리의 국민성과 깊은 연관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슬프게도, 우리나라의 매력 중 하나인 사계절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올해 비가 오는 것을 보며 더욱 확신할 수 있었다. 



올여름 내가 본 비는 내가 태국에서 생활할 때 본 그것과 아주 흡사했으니까. 쩌렁쩌렁 울리다가 '내가 언제 그랬어?'라고 말하는 듯 확 그치는 스콜, 바로 그것이었다. 우리나라도 열대성 기후 국가로 서서히 변화한다는 사실을 직감했다.



이 비의 이름은 장마가 아니라 기후위기입니다.



얼마 전 내가 구독하는 여성 환경연대로부터 받은 메일에 큼지막하게 적힌 문장이었다. 사실이었다. 우리가 겪은 건 결코 장마가 아니었다. 지난 100년간 지구의 온도는 계속 상승했고 전 세계적으로 폭염, 태풍, 홍수 등 곳곳에서 지구가 신음하는 신호가 들린다. 종이컵과 플라스틱 사용, 과대포장, 패스트패션 등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방식과 과감히 이별하고 싶다. 이렇게 미뤄서는 안 된다고 지구는 우리에게 끊임없이 호소하고 있다.



이전부터 환경 문제에 관심이 많았다. 우리 땅을 살리기 위해 생태 방식으로 농사를 지어보기도 했고, 평상시 텀블러나 면 생리대를 사용하기도 한다. 이제 더욱 적극적으로 행동하고 싶다. 아니, 해야만 한다.



이 죄스러운 심정을 조금 덜기 위해서라도 '지금, 이 순간'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선택하고자 한다. 연대하면 가능하다고 믿는다. 존 레넌도 이야기하지 않았는가. "You may say I'm a dreamer, but I'm not the only one. (당신은 내가 몽상가라고 말할 지 모르죠. 하지만 나 혼자뿐만이 아닌걸요.)"라고.



마지막으로, 앞서 언급한 여성 환경연대에서 발송한 메일에서 본 또 다른 글귀를 인용하며 이 글을 맺고 싶다.


내일 지구가 멸망해도 나는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 (스피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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