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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천지애 Sep 05. 2020

코로나에 운동이 말이 되냐?고 묻는 그대에게 묻습니다.

코로나 운동을 아시나요?

‘코로나’라는 말만 들어도 현기증이 납니다. 코로나로 인해 세상이 멈춰버린 기분이 듭니다. “답답해요”라는 말을 달고 삽니다. 운동하는 것을 낙으로 알고 살아가는 사람들에는 더 가혹한 답답함이 밀려들고 있습니다. 누우면 당구공이 굴러가듯 셔틀콕이 날아다닙니다. 누군가는 골프공, 탁구공, 농구공, 축구공이 간절할 테지요. 그 심정을 너무나 잘 압니다. 등산을 가기도, 산책을 나가는 것도 신경이 쓰입니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면 나도 모르게 철렁할 때도 많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속에 움직임에 제한이 생기면서 신체활동량도 줄어 확찐자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신체활동량이 줄면 면역력도 떨어집니다. 면역력이 떨어지면 코로나 바이러스에도 취약합니다. 코로나 시대 우리가 더 열심히 운동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코로나 시국에 어떻게 운동을 하냐고? 반문하시는 분들도 분명 있을 것입니다.


그분들에게 코로나 운동을 하면 된다고 제안드리고 싶습니다. 코로나 운동? 코로나 운동은 한마디로 운동에 대한 생각을 바꾸는 키워드의 앞글자로 생각해본 운동에 관한 통합적인 아이디어입니다. 코로나 시대 우리가 운동을 하려고 할 때 겪는 어려움들을 해소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결론부터 요약해서 말씀드리자면 ‘코치’가 없어도 우리는 운동할 수 있습니다. 운동은 몰아치기 ‘로또’가 아닌 적금입니다. 끝으로 ‘나’만의 창의적인 방식을 늘 생각하는 것이 코로나 펜데믹 더 나아가 트윈데믹 시국에 운동을 지속할 수 있는 비결이 됩니다.

 

새로운 운동을 시작하려고 할 때, 저는 늘 운동을 가르쳐 주실 선생님을 찾아 갑니다. 며칠 전 집 근처 사거리 9층에 멋진 체육관이 생겼습니다. 피티를 받아보려고 갔는데, 코로나 2.5단계 조처로 체육관 을 1주일간 닫게 되었다고 안내문이 붙어 있어 다시 집으로 발걸을 돌렸습니다. 어쩌지?라는 생각을 하며 집으로 돌아와서 유튜브를 찾아보았습니다. 홈트레이닝으로 검색하니 수백 개의 영상이 펼쳐졌습니다. 이제 온라인으로 어디서든 마음이 있다면 새로운 운동도 시작할 수 있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에도 홈트레이닝 어플이 많이 있었습니다. 완벽하지는 않더라도 시작은 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전에 배드민턴을 배울 때, 동영상으로 배웠다는 친구들의 말이 이제야 이해가 갔습니다.



코로나 시대 코치를 오프라인으로 만나기는 어려워진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생각을 바꾸고 마음이 있다면 언제 어디서는 우리는 코치를 만날 수도 있게 되었습니다. 생각이 여기에 이르자 저는 영화 ‘루시’의 마지막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영화 루시의 주인공은 약물 투여후 뇌 사용량이 100% 증가하게 되어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게 됩니다. 시공간의 제약을 뛰어넘게 되고 루시의 물리적 존재는 사라지게 됩니다. 그리고 ‘나는 어디에든 있어’라는 메시지가 흘러나옵니다. 없다는 것은 어디에든 있는 것이라는 역설이 소름끼칠 만큼 인상적이 였던 영화였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본 사람들은 압니다. 세상어디에도 물리적으로는 이제 존재하지 않지만, 내가 어딜가든 내 마음에 영원히 함께 합니다. 신의 존재를 믿는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어디서나 우리는 그분의 존재와 은혜를 느낄 수 있습니다. 운동을 배우는 과정에서도 공부를 하는 과정에서도 우리는 많은 스승을 다양한 방식으로 만날 수 있습니다. 담임 선생님은 없지만 그 누구보다 훌륭한 스승을 우리는 책을 통해, 인터넷을 통해 얼마든지 만날 수 있습니다. 없다는 것은 언제 어디서나 있다는 뜻입니다. 코로나 시대 코치도 없는데 어떻게 운동하냐구요? 울고만 있다고 해결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운동을 가르쳐 주는 코치는 우리가 노력하고 생각하는 시간만큼 새롭게 만날 수 있습니다. 미약하나마 우리는 시작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배웠던 것들을 다시 한번 복습하고 세련화 시킬 수 있습니다.  


운동이 어려운 이유는 삶이 어려운 이유와 같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인생역전의 대명사 로또에 맞을 확률은 벼락 맞을 확률보다 낮습니다. 운동은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운동을 잘하게 되는 것은 확률 제로입니다. 운동과 삶은 더하기가 아니라 곱하기입니다. 자기 자신이 1도 안 하면 인생과 운동의 셈법인 곱셈의 결과는 언제나 0입니다. 코로나가 와도 코로나 할아버지가 와도 우리는 우리 자신의 건강한 삶을 위하여 어떻게든 매일 매일 꾸준히 움직이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이렇게 하려면 우리는 운동의 개념을 넓은 맥락에서 이해해야 합니다. 이것은 자신의 체력에 따라, 신체상황에 따라, 환경에 따라서 운동의 모습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해석하고 실천하는 과정입니다.


재활용 쓰레기를 분리배출 하는 것도 설거지를 하는 것도 계단을 오르는 것도 걸레질을 하는 것도 장을 보는 것도 냉장고를 정리하는 것도 훌륭한 운동이 될 수 있습니다. 이것을 할 때 우리의 근육을 의식하고 하면 그것은 분명한 운동이 됩니다. 로또를 사면서 인생역전을 꿈꾸고만 있을 시간에 주변을 정리하는 것이 인생을 더 가치롭게 만드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집에 있는 시간을 의미 있게 쓸 수 있도록 부진런히 움직여보세요. 즐거운 마음으로 운동하듯 공간을 정리해낼 때 우리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습니다. 집에만 있어서 답답한 것이 아니라 어차피 머물러야 할 집이라면 그 안에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내야 합니다. 집에 있는 시간 청소하고 정리하며 마음을 가다듬고 부지런히 몸을 움직이며서 매일 매일 저금하듯 신체활동량을 늘려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재테크 전문가들이 한목소리로 말하는 불문율이 있습니다. ‘종잣돈을 만들어라’. 투자 이전에 먼저 선행되어야 할 것이 종잣돈이고 적금으로 종잣돈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로또로 종잣돈을 만드는 것은 영원히 불가능할 수 있습니다. 움직임 종자잣돈을 만들 듯 매일 매일 부지런히 최선을 다해 움직임을 저금해보세요. 운동 질을 따질 때 지속시간과 강도가 중요하다고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움직임의 총량입니다. 30분을 이어서 하는 것도 좋고 5분씩 6번을 하는 것도 의미있는 신체활동인 것은 분명합니다. 100만원씩 통크게 저금하면 좋겠지만, 그게 여의치 않을 때에는 자투리 적금을 여러개 들어서 종잣돈을 만드는 지혜가 필요한 것처럼 운동도 그렇게 하면 됩니다.


마지막으로 ‘나’만의 고유한 운동 습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창의적인 생각은 머리가 좋은 사람이 하는 것이 아니라 곤란한 상황이 창의적인 인간을 만들어 낸다고 합니다. 생각할 수밖에 없는 궁지에 몰리면 이리저리 골똘히 궁리하게 된다는 의미있입니다. 코로나라는 난감한 상황이 우리를 창의적으로 생각할 수 밖에 없게 만듭니다. 기존의 패러다임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을 매일 매일 마주하게 됩니다. 그것을 풀어내다 보니 어느새 우리는 with 코로나 시대에 서서히 적응할 방도를 찾아내고 있습니다. ‘드라이브 쓰루’는 햄버거 살 때만 하는 줄 알았던 우리에게 도서관에서도, 학교에서도, 병원에서도 ‘드라이브 쓰루’를 하며 안전을 지켜내고 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며 우리는 우리의 내면의 힘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을 신경 쓰느라 정작 가장 아껴 주어야 할 나 자신을 돌봐주지 못했습니다. 위기의 다른 이름은 기회라고 합니다. 지금이 자신의 내면에 집중하며 ‘나’만의 평생 운동 습관을 만들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요가를 하며 명상을 할 수도 있습니다. 삶과 자신과 운동이 하나로 되는 ‘나’만의 방식을 적극적으로 찾아보시길 제안드립니다. 운동이 삶이고 삶이 운동이 되는 나만의 방식을 지금, 지금 이 코로나 시국에 꼭 해야만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코로나 시대, 코로나 운동 오늘부터 어떠세요? 코치는 어디에나 있고, 운동은 로또가 아닌 적금이기에, 나만의 움직이는 삶의 방식을 찾아 적극적으로 실천해보세요. 코로나 운동의 다른 이름은 자기주도적 운동입니다. 분명히 우리는 슬기롭게 이겨낼 수 있습니다. 힘내세요.

 

표지그림 조민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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