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복 잘 치는 비결 1
‘잘 치는 여자가 잘 산다’라고 믿고 있는, 너무나 잘 치고 싶은 여자 천지애입니다. 사실 저는 인정하기는 싫지만 혼합복식(이하 혼복)만 잘 친다는 말을 많이 들어요. 처음에는 이 말이 듣기 싫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습니다. 여자복식(여복)과 혼복을 모두 칠만큼 쳐 본 구력이 되고 드는 생각은 혼복이 여복보다 훨씬 어렵다는 것입니다. 그 어려운 걸 해내는 제 자신이 내가 봐도 내가 멋있을 때가 종종 있거든요(하하하). 여복처럼 내맘대로 치면 백전백패이기 때문입니다. 혼복은 내맘을 많이 내려놓고 니맘대로 쳐줘야 합니다. 저에게 꿈과 희망을 주기 위해 그 동안 혼본을 어떻게 하면 언니처럼 잘 칠 수 있냐고 물어봐 준 분들께 보답으로 혼복을 잘 치는 비결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오늘 그 첫 번째 비결을 봉인 해제 하겠습니다.
첫 번째도 두 번째도 배드민턴을 잘 치려면 일단 파트너를 잘 만나야 합니다. 배드민턴은 혼자 치는 게 아니기 때문에 배드민턴의 알파와 오메가는 파트너입니다. 어떤 파트너를 골라야 할까요?라고 물으면 쳐보고 결정하라고 합니다. 맞는 말입니다. 일단 쳐 봐야 하는데, 같은 팀으로 치는 것은 파트너 결정에 별 도움이 안됩니다. 그럼 어떻게 치라는 말이지? 라고 의구심이 든다면 이 글을 제대로 읽고 있다는 뜻입니다. 맘에 드는 사람이 있다면 마주보고 똑바로 쳐다보며 경기를 해보세요. 쉽게 말해 상대팀에 놓고 쳐봐야 합니다. 이기고 싶다면 상대편에 있을 때 어려운 남자나 여자를 선택하세요. 나를 곤란하고 난처하게 만드는 적을 내꺼로 만들라는 말이지요. 적과의 동침!? 그렇습니다. 상대가 어렵다는 말은 상대가 치는 콕을 받지 못하거나 대처가 어려운 상황이 계속해서 벌어지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받기 어렵게 공을 보내는 사람은 내가 보지 못하는 공간을 보고 있을 확률이 큽니다. 그리고 나보다 여유가 있다는 뜻입니다. 혼복은 공간을 창의적으로 해석하고 여유 있게 공략하는 사람이 이기는 경기를 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내 파트너가 내가 보지 못한 곳을 보고, 나는 파트너가 놓친 공간을 서로 서로 보완해주며 침착하게 랠리를 이어가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