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은 롤러코스터를 타고

by 필이

잘 운다. 눈물이 많은 것인지 울컥울컥 잘도 한다. 슬퍼서도 울고 기뻐서도 운다. 감동받아서도 울고 행복해서도 운다. 우는 사람 앞에서는 눈물이 그치질 않는다. 힘든 아이가 내게 온다. 힘들다며 운다. 그 아이 손을 잡고 함께 운다. 껴안고 함께 운다. 실컷 울고 나면 아이는 눈물을 닦는다. 나도 코를 푼다. 서로 쳐다보며 웃는다.


잘 웃는다. 아이들이 깔깔깔 거리며 웃듯 큰 소리로 웃는다. 손뼉을 치며 박장대소한다. 아이들과 체험학습을 다녀와서 후기집을 만든다. 표지로 서로가 서로를 캐릭터처럼 그려주기로 한다. 내 캐릭터는 두 손을 번쩍 들고 입을 크게 벌리고 웃고 있다. 이게 뭐냐는 물음에 선생님은 어디 갈 때마다 손을 번쩍번쩍 들면서 신나 하더란다. 그렇게 환하게 웃는 게 나다.


한 마디로 감정이 많다. 좋은 말로 하면 감수성이 뛰어난 것이고 나쁘게 말하면 감정이 오락가락이다. 신나게 올라가다 곤두박질치는 롤러코스터처럼 감정이 오르락 내리락이다. 싸울 때 불리하다. 감정이 앞선 나머지 하고 싶은 말이 저 산 너머로 사라진다. 머리가 하얘지고 눈물만 난다. 나중에서야 '이 말을 꼭 했어야 했는데' 하며 후회한다. 이성적인 사람 앞에서는 더 움츠려든다. 또박또박 따지는 사람 앞에 당할 재간이 없다. 이런 사람이 제일 무섭다.


가슴으로 말을 한다. 머리가 아닌 가슴이 시키는 대로 산다. 그래서인가. 힘든 아이들이 많이 온다. 내게 오면 편안하단다. 무슨 말이든 다 해도 될 것 같단다. 엄마에게도 하지 못하는 말, 친구에게도 하지 못하는 말을 안고 내게로 온다. 당장 죽을 것만 같은 공포와 두려움을 안고 온다. 홀로 버려진 듯 아픔과 외로움을 안고 온다.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없다. 뭐가 문제고 어떻게 해야 한다. 말하지 않는다. 아이들은 내 앞에서 실컷 말하고 실컷 울다 스스로 해결책을 찾는다. 내가 하는 일은 가슴으로 아이를 안는 것뿐이다. 온전히 아이를 사랑할 뿐이다. 가슴이 시키는 대로 할 뿐이다. 그러면 아이들은 스스로를 치유하고 돌아간다.





제시어: 단점

타자수: 998자


오필리아처럼~

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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