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긋한 아침이다.
조용한 아침이다.
깜깜한 아침이다.
아이가
옆침대에서 자고 있다.
그러니
모든 움직임은
조용히 조용히.
예약발행해놓을
글도 없고
이젠 그날그날
글을 써야 한다.
지금은 아이와 여행 중
그러니 낭패다.
이럴 때를 대비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150개의 임시저장글은
이럴 때 아주 유용했을 터.
아쉬움이 또다시
목까지 차오르지만
이젠 그만하자.
이미 엎지러진 물.
사라진 환영을 붙들고
아쉬워해봤자 뭐하겠는가.
핸드폰 불빛에 아이가 깰까
화면 밝기는 최소로.
핸드폰 소리에 아이가 깰까
소리는 무음으로.
엄마의 뒤척임마저
조용히 조용히.
이러니 울아이
아기 때 같다.
잠귀가 밝은 것인지
조그만 소리에도
금방 깨던 아기.
깊은잠 들지 못하고
자주 잠을 깨던 아기.
아기를 재워놓고는
숨도 살짝씩 조용히 쉬었던 엄마.
아기를 배 속에 품었을 때
많이 울었던 엄마다.
무엇이 그리 힘들다고
행복을 품고서도
눈물 바람이었던 것인지.
ㅠㅠ
엄마의 슬픔 때문에
아기가 깊은잠 못드는가 하는 생각에
그마저도 마음 아팠던 기억이
이 어두운 아침에 찾아온다.
한 문장이 길다.
끊어 써야겠지만
그대로 두련다.
하나로 길게
지리하게 길게
끊어질듯 이어진 저 자체가
지금의 나!
아이가 잔다.
옆침대에서
작은 코고는 소리가 난다.
느긋한 아침이다.
조용한 아침이다.
어두운 아침이다.
엄마의 모든 움직임은
조용히 조용히.
아이가 잘 잘 수 있도록
엄마는 뒤척임마저 조용하다.
아이와의 여행!
서울에서의 마지막 아침!
쉿
( :゚皿゚)
오필리아처럼~
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