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관광자인가 여행자인가

by 필이

삶을 여행처럼!


모토처럼 말하던 때가 있었다. 불과 얼마전까지도 이런 말을 하고 다녔다. 실제로 이런 삶을 살기도 했다. 서도밴드 서도님과 이런 말을 주고 받기까지 했다. 여행처럼 앞뒤 재지 않고 떠날 수 있는 삶, 가슴이 시키는 대로 뜨거운 삶을 살다.


지금은 왜 과거형이 되었을까. '삶을 여행처럼!'이라는 말을 다시 떠올리는 아침, 지금의 모습은 현재에 안주하고 있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또다시 현생에 치여 하루하루 살아내기 급급한 모습임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여행이라고 무조건 떠나야만 하는 것인가. 묻는다면 그것은 아니라고 답한다. 지금 있는 곳에서도 얼마든지 삶을 여행처럼 살 수 있다. '어떻게?'라는 물음에 답하기 위해서는 다시 질문의 처음으로 되돌아갈 필요가 있다. '여행처럼 사는 삶'이 어떤 삶인지 태초의 물음으로 되돌아갈 필요가 있는 것이다. 자신이 태어난 곳으로 다시 되돌아 오르는 연어들처럼말이다.


관광과 여행을 비교해보면 그 답은 아주 쉽게 찾을 수 있다. 관광은 눈도장 찍는 것이다. 내가 주체가 되지 않는다. 타인이 짜놓은 계획에 맞게 움직이기만 하면 된다. 그리고 다녀왔다는 인증샷을 찍으면 끝!


내가 계획했다고 하더라도 관광과 여행은 큰 차이를 가진다. 그 계획 속에 얼마만큼의 '나'가 주체적으로 들어갔느냐에 따라 다르다. 단지 유명하다는 곳, 다른 사람들이 추천해주는 곳, 당연히 다녀와야 하는 곳 등으로 계획의 주체가 '나'가 아니라 '타인'이 된다면 그것은 관광이다. 아무리 내가 계획을 세운 여행이라고 해도 그 속을 들여다보면 관광일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여행이란 무엇인가. 가장 중요한 것이 주체가 '나'라는 것이다. '나'가 가고 싶고 '나'에게 의미가 있는 곳으로, '나'가 의미를 만들어 떠날 수 있는 것. 이것이 여행이다. 그러니 관광은 여행의 한 부분밖에 되지 않는다.


유명한 곳 눈도장만 찍는다면 관광이 될 것이고,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후미진 골목이라도 나에게 의미가 있다면 이것은 여행이 되는 것이다.


어떤가. 우리 삶이 여행이 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하고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눈치 챘는가? 맞다. 여러분들이 눈치 챈 바로 그것. 삶의 주체가 '나'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삶의 주체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내 삶이 여행이 되는 것인지 관광이 되는 것인지 정해진다. 삶을 여행처럼 살고 싶다면 그 삶의 주체는 바로 '나'가 되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아침 여행에 대한 짧은 글은 필이를 다시 '삶을 여행처럼' 살고 싶던, 살던 기억을 가지고 오기에 충분하다. 과거형이 아닌 현재진행형으로 가지고 온다. 아무 계획없이 떠도는 삶이 아니다. 내가 주체가 되어 살아가는 삶이다. 때론 계획을 세울 수도 있고 때론 아무런 계획없이 훌쩍 가슴이 시키는 대로 살 수도 있는 삶. 그 속에 내가 주인공이 되어 살아가는 삶. 바로 이것이 '삶을 여행처럼' 사는 진정한 의미다.


우리는 지구별에 온 여행자라고 한다. 오늘 다시 묻는다. 나는 지구별에 관광하러 온 관광자인가. 아님 지구별을 여행하고 있는 여행자인가. 여행자의 삶을 살고 싶다. 당당히 말한다. 지구별을 신나게 여행하고 있는 여행자라고!



이 글을 쓰게 된 계기는 데미안님의 인스타에 게시된 바로 이 글 때문입니다.


https://www.instagram.com/reel/DSO8kR8EiVR/?igsh=MXNyMmFrZ2lza2tkZw==


삶을 여행처럼 살고 싶던, 살던, 얼마 전의 필이를 소환해내준 고마운 글입니다.


데미안님!

고맙습니다.

^^*



오필리아처럼~

필이~^^*



















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