춥습니다.
열어놓은 창문은
자다 깨어 닫아버립니다.
멀리 차놓았던 이불은
다시 가지고와 몸에 돌돌 맙니다.
어제와 같이
짧은 팔 짧은 바지인 채로
밖으로 나갑니다.
"아, 추워라!"
시원하다고 말한 게
며칠 되지 않습니다.
덥습니다.
덥고 텁텁하고
후텁지근한 공기가
필이를 맞이합니다.
그것이
시원하다고 느낀 게
며칠 되지도 않아
이젠 춥습니다.
봄, 가을은 없어지고
여름, 겨울만 있는 것 같다던
친구의 말이 떠오릅니다.
찬바람이 불면
마음이 이상해집니다.
슬픈 것도 같고
아리는 것도 같고
.
.
.
그립습니다.
차가운 바람에
엄마가 떠나던 날이
묻어 있기 때문입니다.
시리도록 추운
사실
춥다는 기억도 없습니다.
그저 망연자실
엄마를 보내던 마지막만
떠오를 뿐입니다.
그렇습니다.
언제나 차가운 바람은
엄마를 데리고 옵니다.
엄마에 대한 그리움
엄마에 대한 보고픔
소리내어 엉엉 울고 싶습니다.
어린 아이가 되어 엉엉 울고 싶습니다.
그러면
그러면
그러면
엄마가 와서 안아줄까요?
필아, 일어나!
하며 눈물을 닦아줄까요?
오늘 아침 차가운 바람은
이상한 단상을 꺼내옵니다.
전혀 생각지 못한 길로
흘러 갑니다.
제목이
춥다. 동백꽃차가 좋다!
로 시작합니다.
동백꽃차 향기를 맡고
한 모금, 입 안 가득 머금으며
이젠 따듯한 차가 좋다고
쓰려고 합니다.
그런데
글이
이렇게 흘러버립니다.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차가운 계절은
언제나 엄마와 함께이기에!
향기로운 동백꽃차에
엄마에 대한 그리움을 담습니다.
한 모금 한 모금
엄마와 함께 합니다.
지금도 곁에 있는 엄마!
나의 엄마!
언젠가는 쓰게 될 것 같습니다.
엄마와 필이의 이야기.
엄마와 막내의 이야기.
그 언젠가 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언젠가는 쓰게 될 것 같습니다.
나의 엄마 이야기를!
오필리아처럼~
필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