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 열풍'이다. 주위에 달리기를 하고 인증하며 함께임을 증명하는 커뮤니티를 많이 볼 수 있다. 꼭 커뮤니티가 아니더라도 달리기하며 인증하는 모습을 많이 본다. 혼자 달리는 사람도 함께 달리는 사람도 마라톤까지 참여하는 모습도 많이 본다. 달리기 유행에 발맞춰 마라톤 대회도 많이 개최된다. 한국은 지금 달리기 돌풍이다. 아니, 세계가 달리기 붐이다.
한국일보 1월 31일자 보도에 따르면 2030 청년세대들이 달리기에 열광한다며 그들이 달리기에 열광하는 이유로 시간, 공간, 기구 등 환경의 제약을 덜 받는 것이 최대 장점으로 꼽았다고 전한다. 또한 "내 호흡과 페이스에만 집중하면 되는 나만의 운동"이라는 점도 좋은 점으로 꼽는다고 한다. 한마디로 달리기는 운동화 하나만 있으면 되는 운동이니 언제 어디서나 마음만 있으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런데다 마인드 컨트롤도 중요하게 작용하고 자신감 성취감을 얻기에도 좋다고 한다.
달리기에 빠진 것이 2030세대 뿐일까. 내 주위만 해도 4050세대들의 달리기 열풍은 젊은 세대 못지 않다. 어쩌면 더 뜨겁지 않을까? 달릴 수 있다는 것, 그것 자체만으로 건강하다는 증거다. 몸도 마음도 건강해야만 달릴 수 있다. 필자처럼 다리 수술한 사람은 달린다는 것은 꿈도 꾸지 못한다. 걷는 운동조차 물 속에서만 하라고 하는 판에 달리기란 하늘의 별을 따는 것보다 더 꿈만 같은 이야기다. 그러니 4050세대, 아니 전 세대를 아울러서 뛸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건강한 것이다.
마음 또한 마찬가지다. 건강하지 못하면 뛰기가 쉽지 않다. 자신의 동굴에서 나가 세상 속으로 들어간다는 것부터가 도전이다. 세상 속에서 뛰는 것이다. 혼자 뛰든 여럿이 함께 뛰든 밖으로 나간다는 것, 그 자체가 이미 치유의 기적이 일어나는 것이다.
게다가 뛰는 곳은 어디인가. 도시 매연 속일 수도 있다. 그렇다고 차 사이를 뛰지는 않을 것이다. 도시라도 뛸 수 있는 곳이라면 어느 정도 자연과 함께 하는 곳이다. 실제로 길이니 문화시설이니 정비가 되지 않은 시골보다 도시가 훨씬 더 뛰기 좋게 자연이 함께 한다. 어떨 때는 시골보다 더 자연의 축복을 누리는구나 싶다. 자연과 함께 호흡하며 뛴다는 것, 자연의 치유가 함께 하는 순간이다.
달리는 가장 큰 이유는 어느 순간 찾아오는 고요의 순간 때문이 아닐까. 한참을 달리면 어느 순간 고요가 찾아온다. 심장이 터질 듯 거칠게 호흡하는 숨소리만이 들리는 바로 그 순간, 오직 내 숨소리만으로 호흡하는 그 순간. 바로 그때를 필자는 '고요의 순간'이라고 말한다. 오직 내게만 집중하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다른 그 무엇도 침범할 수 없는 무아의 경지. 내가 내쉬는 숨만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알 수 있는 그 순간.
달리는 사람들, 달리기에 미친 사람들, 그들이 달리기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라고 생각한다. 한계를 뛰어 넘는 순간 찾아오는 환희, 고요 속에 나를 만날 수 있는 달리기를 사랑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삐그덕 기우뚱 서는 필자조차 그 옛날 달리던 기억만으로도 환희를 맛본다. 달리기의 정점인 고요의 순간을 지금 다시 느낄 수는 없지만 그 옛날 느꼈던 순간을 회상하며 상상만으로도 달리기에 미쳐본다.
몸도 마음도 건강해질 수밖에 없는 달리기. 몸도 마음도 건강해야만 가능한 달리기. 당신이 달리기에 열광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오필리아처럼~
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