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 시어

by 필이

시어는 숨길 수 없는 진실


아무리 밝게 맑게 환하게 채우려해도

내 무의식이 달리 적힌다


시어를 꾸며낼 수 있다면

그는 천재이거나 거짓의가면이거나


천재도 거짓의가면도 아니기에

나의 시어는 솔직하다


심장뒤편 췌장몸통 쓸개의비어진자리

새끼발톱갈라진틈 늙은손주름사이

벌어진땀구멍속

내 안 구석구석 숨은 것들이


시어가 되어 쏟아진다


잘 있는 척

아무렇지 않은 척

웃음인 척


아무리 척을 해도

내 시어에는 눈물이 있다


숨길 수 없는 아픔의 고통이

내 시어에는


있다


숨길 수 없는 시어의 진실


오필리아처럼

필이

화, 수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