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3시
눈을 뜬다.
일어난다.
불을 켠다.
몸에 쌓인 뜨거움을 배설한다.
몸에 빠져나간 뜨거움을 채운다.
목마름으로 깼던가.
물 한 모금 축이고 다시 눕는다.
목이 요상하다.
코가 요망하다.
한쪽코가 막히고
목이 아프다.
으슬거리던 몸은
이미 신호를 보냈다.
그것을 무시했던가?
아니다.
무시하지 않았다.
몸의 신호를 알았다.
몸의 요구를 들어주었다
고 생각한다.
내가 무시한 건
마음이다.
몸이 아니다.
마음이다.
터지는 울음을 외면하는 마음
끓어오르는 뜨거운 눈물을
흐를새도 없이 닦아내는 마음
몸이 무시한 건가
마음이 무시한 건가
내가 듣지 못한 건
몸의 신호가 아니다.
내가 듣지 않은 건
마음의 신호이다.
감기는
마음의 아픔을
몸의 아픔으로
표출된 것일뿐.
눕고 다시 눕고
눈을 떠도 다시 눕고
몸을 위한 것일까.
마음을 위한 것일까.
눕고 다시 눕고
일어나고 다시 눕고
해가 떠서야 일어난다.
이런다고
세상이 무너지지 않는다.
하늘이 내려앉지도
땅이 꺼지지도 않는다.
그럼에도 불편한 이 마음은
도태되는 듯한 이 마음은
아파도 아파도
끊임없이 해야만 놓이는 이 마음은
내려놓자
내려놓자
내려놓자
걸린 건 몸의 감기
아니
마음의 감기다.
해가 떠서 일어나도
괜찮다.
마음을 쉬게 하자.
몸을 쉬게 하자.
쉬어도 된다.
그래
쉬어도 된다.
지금 내게 필요한 건
어쩌면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을 마음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불편하지 않는 마음
내가 나에게 휴식을 주자
부디
지금 필요한 건
쉼이다.
그리고
눈물이다.
며칠전 끄적인 글과
이어진 단상입니다.
끄적과 단상의 차이가
모호하긴 하지만
^^;;;
오필리아처럼~
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