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고요히 나로 돌아가는 중

by 필이


사람을 좋아해서

사람에게 상처를 받는다.


금사빠처럼

금방 사람에게 빠지는 필이라

상처받는 것으로 엔딩을 맞고 만다.


변하지 않는다.

진심은.


하지만

변하게 되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달라서이다.


처음 만났을 때와

그 이면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될 때

필이는 실망하고 상처받는다.


하지만!

과연!

상처를 준 것은 타인일까?


조용히 눈 감고 생각해보라.

상처 준 것은 타인인가.


타인은 그대로이다.


사람에게 금방 빠져

눈먼자가 된 것은 나다.

다른이가 아닌 나다.


금방 믿고

금방 마음 열고

금방 간이고 쓸개고 다 내어준 것은

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이다.


그래놓고

내가 상처받았다 한다.

그가 달라졌다 한다.

그럴 줄 몰랐다 한다.


그 사람은

다른 이들은

원래부터 그랬다.


그걸 몰랐던 건 나다.

나 자신이다.


좋은 말로 하면

순진한 것이고

솔직한 말로 하면

바보다.


세상 물정 모르는 바보.


오십다섯이나 되었으면서도

아직도 사람을 믿는다.

사람에게 금방 빠진다.


그래놓고

상처받는다.

그래놓고

혼자 눈물 질질 짠다.


그러고 싶지 않다.


나로 오롯이 살고 싶다.


사람을 만날 때

금사빠가 되지 않는 방법을 찾아봐야겠다.


고요히 나로 돌아가는 중이다.

조용히 나 자신에게로 돌아가는 중이다.


고요히

조용히



오필리아처럼~

필이~

금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