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카톡 알림 999+

by 필이






그저께였던가?

지난주 어느날이었던가?


카톡 알림수를 보다가

깜놀






지금도 여전히

카톡 알림은

999


카톡을 열면

단톡방 알림만으로도

999+

라고 나온다.


열어볼 엄두조차 나지 않는다.


평소에도

잠깐 뭐 한다고 몇 시간 보내고나서보면

카톡 알림이 수백 개가 있는 걸 확인했었다.


카톡 안한지 며칠 되다보니

그 수가

999+


카톡조차

숫자 999 다음을

담지못하고 있다.


그나마

하루에 한 번

블마방과 으쌰으쌰 1일 1포방에는

1포 인증하는데~


산책방

감사방

에도

사진 인증은 하고~


그럼에도 쏟아지는 글들

와우~


이 속에 필이는

얼마나 소속되어 있었을까?


불현듯

그런 생각이 든다.


수많은 단톡방에서

필이의 존재는 무엇이었을까?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기 위해

우린

수없이 글을 쓴다.


톡톡 톡톡


글을 쓰지 않으면,

단톡방에서 무엇이든 하지 않으면,


우린

잊혀지겠지.


서서히

서서히


아니

어쩌면

필이는 벌써 잊혀진 존재인지도 모른다.


평소에도

그리 활동을 많이 한 필이가 아니었으니.


온라인에서의 필이

오프라인에서의 필이


존재감


그걸 확인해야 할까?


존재감이 없으면 또 어떤가.


그렇다고 내가 사라지나?

난 여기 있는데?

이렇게 살아 있는데?


살아서 숨쉬고

하늘도 바라보고

창문 바로 앞에 있는 소나무와 이야기도 나누고


이렇게 존재하는데?


그걸 확인받고 싶어서

그렇게도 인증하고

톡방을 서성였던 걸까?


그랬던 걸까?


이것과

지금 필이의

마음 정리와 연관이 있는 걸까?


나에게로 돌아가는 것과

연결이 되는 걸까?


그렇겠지.

연결이 되겠지.


온라인에서든

오프라인에서든

필이는 필이니깐.



카톡 알림수

999+


필이를 누르던 짐이었나?





카톡을 참 늦게 시작했다.


사람들이 카톡에 매여

사는 것만 같아

그것을 거부하던 시절이 있었다.


대안학교에서 담임을 맡으면서는

카톡을 할 수밖에 없었다.


학부모님과도

아이들과도

단톡방을 만들어야 했으니.


그 전까지도 카톡을 거부했던 필이다.


카톡을 깔고 시작하고 났더니

어느새

카톡이 나를 잡아먹어버렸다.


수시로 확인하고

늘 들여다보고


지금

그것에서 벗어나니

참 좋다.


지금은

학부모님도 문자나

아니면 전화로 소통하니.


카톡은 굳이 확인하지 않아도 된다.


드디어

카톡에서 벗어났다.

아하하하하




언젠가

다시 돌아가야겠지.


하지만

그 시기를

지금은 논하고 싶지 않다.


지금은

그 시기를 당기고 싶지가 않다.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이만큼이라도


벗어나니

자유를 느낀다.


그동안

매여있었던 건 무엇이었을까?


단순히 카톡?


ㅎㅎㅎㅎㅎ


물음을 던지고 마무리 하련다.


카톡 알림 999+


넌 필이를 구속할 수 없어!

ㅎㅎㅎㅎㅎ





오필리아처럼~

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