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어둠인 세상입니다.
몇 시에 잠이 들었건
늘 깨는 시간에 몸이 반응합니다.
새벽 4시!
일어나는 시간은 4시 30분이건만
왜 몸은 4시면 한 번 깨어나는지 모릅니다.
알람마저
4시 33분에 맞춰져 있는데 말입니다.
4시에 깬 몸은 언제나 시계를 확인하고
다시 눕는 것으로 루틴을 만들어 갑니다.
뚜둑 쭈루룩!
소리가 들립니다.
위~~~잉~~~!
멀리서 들리는 물류창고 소리를 뚫고
뚝뚜두둑 쭈우우욱!
소리가 들립니다.
비가 오나 보네
생각하기도 잠시
쫘아아악!
비명 소리가 들립니다.
빗줄기가
일어나라고 비명을 질러댑니다.
일어나고야 맙니다.
커튼을 걷고
창문을 엽니다.
제법 세찬 물줄기가
방 안으로 들어오려고 합니다.
빗소리를 담으려던 필이는
놀라
얼른 창문을 닫습니다.
닫힌 창문을 뚫고도
들어오는 빗소리!
기어이 필이의 방에
들어오고야 말겠다는 듯
세차게 퍼붓습니다.
우산을 쓰고
밖으로 나갈까 잠시 생각합니다.
그러다
다시 커튼을 닫습니다.
새벽 귀가.
2시 다 되어 잠든 것을 핑계로
다시 침대에 눕습니다.
잠은 오는데
잠이 오지 않습니다.
잠은 자고 싶은데
잠이 오지 않습니다.
눈이 무거워 감기면서도
잠은 악착같이 깨어있으려고 합니다.
잠과의 사투를 벌이다
어느새 날이 밝아옵니다.
커튼을 뚫고 아침이 밝아옵니다.
멀리서 개 짖는 소리가 들립니다.
세찬 빗줄기는
아침빛과 함께
달아난 모양입니다.
필이를 깨워놓고는
나 몰라라 도망가 버린 모양입니다.
비가 필요한 곳에
필요한만큼만 내렸으면 좋겠다는
이루어질 수 없는 소원을 빌어봅니다.
이루어지기를 바라며~
하늘의 오묘한 진리 앞에서
하염없이 작은 필이는
오늘 하루도 허락해주심에
감사함으로 살기로 합니다.
투두두둑 주욱!
비는 여전히 내리고 있나 봅니다.
오필리아처럼~
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