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을러진 것 뿐이다.
지금 하고 있는 것들이 의미 없게 느껴지는 것은
무기력해진 것 뿐이다.
하고 싶은 마음이 일어나지 않는 것은
무엇이든 배우고
무엇이든 하기 좋아하는 내가
도전하고 열정적인 내가
이대로 숨고 싶은 것은
새벽에 찾아온 우울 때문이다.
비가 데려온 슬픔 때문이다.
그냥 쓴다.
이런 글들이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하는데
오히려 나쁘다고 하는데
쓰지 않고는 견딜 수가 없다.
마음이 왜 이모양인지
언제부터 다시 시작된 비인지 모른다.
비가 내리니 우울한 건지
우울하니 비조차 슬픈 건지
모른다
모른다
모른다
이대로 모든 것을 놓게 될까 두렵다.
아니 두려움도 사치다.
지금의 나는
필이가 아니다.
지금의 나는
그냥 나이다.
그냥 나는 이리도 무기력했던가.
그냥 나는 이리도 우울했던가.
'필이'도 결국 '척'이었던가!
내가 필이다.
필이가 내다.
연결이 끊기는 순간
나는 끝이 보이지 않는 어둠 속으로 떨어진다.
그것을 알기에
오늘도 '필이'를 붙잡는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것은
'나'인가 '필이'인가
둘 다다.
나가 필이다.
필이가 나다.
둘이 아닌 하나다.
그러니
지금 좀 우울해도
지금 좀 무기력해도
뭐 어떤가.
인생이 직진만 있지는 않을텐데
지금 좀 슬퍼해도
지금 좀 게을러도
뭐 어떤가.
이대로의 나를
잊지 않는 것이 중요할 뿐이다.
'나'를 잃어버리지 않는 것!
그것이 중요할 뿐이다.
오필리아처럼~
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