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의 위로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 데이비드 케슬러 『인생수업』을 읽고

by 고 온
당신이 하는 행동 중에서, 어떤 것이 당신에게 행복을 가져다주고, 어떤 것이 절망을 배달하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십시오.
- 본문 중에서


숲은 말이 없다. 하지만 그 안에는 살아있는 법칙이 있다. 버티고 흔들리고 다시 피어난다.

죽음을 연구한 두 저자도 같은 이야기를 한다.

삶은 완벽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살아있는 동안 진심으로 사랑하는 일이라고...
사랑이야말로 우리가 남길 수 있는 가장 완전한 흔적이라고...

그들의 문장은 숲이 들려주는 속삭임 같다.


사랑, 정의 내리기조차 매우 힘든 이것은 삶에서 유일하게 진실하고 오래 남는 경험입니다. 그것은 두려움의 반대말이고, 관계의 본질이며, 행복의 근원입니다. 또한 우리 자신을 이루고 있는 가장 깊은 부분이고, 우리 안에 살면서 우리를 연결해 주는 에너지입니다.
- 본문 중에서


'난 네가 자신의 삶과 사랑을 놓치게 될까 봐 걱정이야. 사랑만큼은 절대 놓치지 마. 삶이라는 여행을 하는 동안 사람은 누구나 사랑을 해야만 해. 누구를, 언제, 얼마나 오랫동안 사랑하는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아. 네가 사랑한다는 사실이 중요할 뿐이지. 그걸 놓치지 마. 삶이라는 이 여행을 사랑 없이는 하지 마.'
- 본문 중에서


이 책의 저자들은 죽음을 앞둔 이들에게서 삶의 본질을 배운다.
그들은 후회 대신 사랑을 이야기하고 두려움 대신 감사의 말을 남긴다.

삶의 마지막 순간에야 비로소 우리가 놓치고 있던 가장 중요한 것들이 떠오른다는 사실이 이 책의 가장 큰 울림이다.


죽음의 문턱 가까이 가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 대부분이 그렇듯이 이 여성 역시 한 가지 배움을 얻었습니다. 그것은 죽음이 아니라 삶에 대한 배움, 곧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배움입니다. 인간 모두의 깊은 내면에는 자신이 되기를 갈망하는 어떤 존재가 있습니다. 그 존재에 가까이 다가갈 때, 우리는 그것을 느낄 있습니다.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무엇인가 잘못되어 '진정한 나‘에서 멀어져 갈 때도 그것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 본문 중에서


우리는 너무 버티는 일에 익숙해 있다. 하고 싶은 말을 미루고 사랑한다는 표현을 아껴두며 오늘의 마음을 내일로 미룬다. 죽음을 앞둔 사람들의 언어는 그 모든 미룸의 끝에서 건너온 목소리 같다.


삶은 탄생에서 죽음에 이르는 수업과 같습니다. 그 수업들에서 우리는 사랑, 행복, 관계와 관련된 단순한 진리들을 배웁니다. 오늘 우리가 불행한 이유는 삶의 복잡성 때문이 아니라 그 밑바닥에 흐르는 단순한 진리들을 놓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 본문 중에서


삶이란 결국 잃음과 채움의 반복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고 익숙한 풍경을 잃고 자신의 한 부분이 조금씩 사라지는 과정을 겪는다. 그러나 그 상실은 완전한 부재가 아니다. 숲의 낙엽이 썩어 거름이 되는 것처럼 그 잃어버린 것들은 우리 안에서 형태를 바꾸어 남는다. 그리고 언젠가 다른 모습으로 우리를 살게 한다.


결국 우리는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잃게 됩니다. 하지만 진정으로 중요한 것은 결코 사라지지 않습니다. 집과 자동차, 직장, 돈과 젊음, 심지어 사랑하는 이들까지도 우리가 잠시 빌려 온 것입니다. 다른 모든 것들과 마찬가지로 사랑하는 이들도 우리 곁에 영원히 붙들어 둘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 사실을 안다고 해서 슬퍼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그런 자각으로, 지금 이 순간 누리고 있는 경험들의 소중함과 사물들의 가치를 더 많이 느낄 수 있습니다.
- 본문 중에서


느리게 걷는 일, 마음을 표현하는 일, 자신을 용서하는 일 그리고 사랑을 미루지 않는 일...

삶은 결국 그런 사소한 순간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 순간들이야말로 우리를 진짜 살아 있게 만든다.


죽음을 앞둔 사람은 내일이 없으므로 더 이상 더 많은 것을 추구하는 게임을 할 수가 없습니다. 그들은 오늘 가진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 본문 중에서


이 책은 삶의 끝을 두려워하는 대신 지금의 순간을 온전히 살아내라고 한다.

우리 모두는 언젠가 끝에 닿는다.
하지만 그 끝이 두렵지 않은 이유는 그 안에서 여전히 사랑하고 배우고 남겨두는 무언가가 있기 때문이다.

삶은 끝을 마주할 때 비로소 완성된다.
그리고 『인생수업』은 그 완성의 길로 조용히 우리를 안내하는 책이다.


이번 생과 같은 생을 또 얻지는 못합니다. 당신은 이 생에서처럼, 이런 방식으로 이런 환경에서, 이런 부모, 아이들, 가족과 또다시 세상을 경험하지는 못합니다. 당신은 결코 다시 이런 친구들을 만나지 못할 것입니다. 다시는 이번 생처럼 경이로움을 지닌 대지를 경험하지 못할 것입니다. 삶의 마지막 순간에 바다와 하늘과 별 또는 사랑하는 사람들을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볼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하지 마십시오. 지금 그들을 보러 가십시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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