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명: 카피캣 옥동식 돼지국밥

01.25.2026

by ㅇㅅ
image.png 담백한 돼지고기 육수와 짭짤한 다대기. 청양고추인지 모르겠지만 시원한 매움은 새로웠다.

일년동안 그렇게 기다린 탓일까 흑백요리사 시즌 2를 보며 맛있어 보이는 음식들 중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과 호기심이 들면 수첩에 적는다. 그리고 먹을 상상하며 궁금증이 부풀어 오르지. 가장 궁금했던 음식은 돼지국밥이었다. 사실 국밥을 먹을 기회는 타지에 오래 산 나에게 흔치 않았으며 맑은 국물 파인 나에게 맑은 옥동식 돼지국밥은 궁금했다. “저 맑은 국물이 담고 있는 깊은 맛이 도대체 무엇일까?” 하며 입맛을 쩝쩝 다셨다.



곧 있을 친구 생일. 그 친구도 흑백요리사를 보기에 거기에 나온 음식을 같이 먹으며 호들갑 떨고 싶은 나의 사심을 담아 미역국이 아닌 옥동식 돼지국밥으로 정했다. 육식맨을 참조하여 양파, 대파, 우엉, 생강 등등을 넣었다. 사실 육수에 우엉을 넣는 것은 처음이라 조금 생소했다. 육수를 하루 식혀 지방층을 굳혀내 걷어냈다. 래핑에 말아진 식은 고기를 최대한 얇고 균일하게 썰으려 했으나 두께가 조금 삐뚤삐뚤. 같이 곁들여 먹을 고추지를 만들기 위해 청양고추와 매움을 좀 완화시키기 위해 청피망도 넣어 새우젓으로 간한 후 갈았다. 사실 요리하기 전에 이게 뭐 얼마나 오래 걸리겠다고 하며 얕봤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려서 재밌었다.



중간중간 기분이 몽글해지는 순간들이 있었다. 고기를 명주실을 묶었을 때, 압력 솥을 열 때 느끼는 증기, 따뜻한 밥 솥을 열 때 느끼는 온기, 면포에서 걸러진 맑은 육수, 절여진 고추를 새우젓과 함께 갈 때 맡아지는 짠향. 무생채 만들 때 맡은 시원한 무 향.작은 순간들이 모여 그릇에 담아지는 순간까지 몽글몽글했다.



이 모든 과정을 거친 맑은 돼지국밥.이 한 그릇을 친구와 같이 먹으며 매서운 겨울을 같이 따뜻하게 보낼 수 있었다.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덧붙여: 사실 생각보다 우엉 향이 많이 나지 않아 우엉을 더 넣어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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